IOC 총회 투표서 73표 중 72표 찬성
한국인 IOC 위원 18년 만에 3명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겸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신규 위원으로 선출됐다. 김 회장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위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IOC 141차 총회의 신규 위원 선출 투표에서 유효표 73표 중 찬성 72표, 반대 1표를 받아 과반으로 신규 위원에 뽑혔다. 이로써 김 회장은 삼성가의 대를 이어 IOC와 인연을 맺게 됐다.

   
▲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연구담당 사장. /사진=제일기획 제공


IOC 사실상의 최고 의사 결정체인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김 회장을 비롯한 남성 4명과 여성 4명을 합쳐 8명을 신임 위원 후보로 추천했다. 

집행위원회의 추천은 1차 서류 검증, 2차 IOC 윤리위원회의 윤리성 적격 판단, 3차 IOC 위원 추천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진행된다. 

김 회장은 지난해 6월 ISU 총회에서 연맹 창설 130년 만에 비유럽인으로는 최초로 4년 임기의 새 회장에 선출된 뒤 16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IOC 위원이 됐다.

2010년 대한빙상경기연맹 국제부회장으로 체육계에 입문한 김 회장은 2011∼2016년 빙상연맹 회장을 거쳐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IOC에서도 대회마다 직책을 맡아 왔다.

뿐만 아니라 김 회장은 국제유도연맹 회장 출신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 IF 대표 자격 IOC 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IF 대표로 활동해야 IOC 위원도 유지하는 만큼 김 회장은 2026년에 열리는 차기 ISU 회장 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ISU 회장은 최장 3연임(12년) 할 수 있다.

김 회장의 선출로 우리나라는 고 김운용, 고 이건희, 박용성 회장이 동시에 IOC 위원으로 활동했던 2002∼2005년 이래 18년 만에 한국인 IOC 위원 3명 시대를 다시 맞았다.

이날 새로 뽑힌 8명을 추가해 107명의 IOC 현역 위원 중 프랑스가 4명으로 가장 많고, 우리나라와 중국·일본·이탈리아·독일·스웨덴(이상 3명)이 뒤를 잇는다.  

김재열 회장과 함께 후보로 추천된 페트라 쇠르링(스웨덴) 국제탁구연맹 회장, 유도 선수 출신인 야엘 아라드(이스라엘), 배구 선수 출신이자 정치인인 세실리아 타이트 비야코르타(페루), 아시아 최초로 아카데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영화배우 양쯔충(말레이시아·이상 여성)도 모두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또 스포츠 행정가인 발라주 퓌리에시(헝가리), 스포츠 기업가 미카엘 므론츠(독일), 마레즈 보우사예네 튀니지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상 남성) 모두 IOC의 총회 투표를 통과했다.

한편, 역대 IOC 한국 위원으로는 이기붕(1955∼1960년), 이상백(1964∼1966년), 장기영(1967∼1977년), 김택수(1977∼1983년), 박종규(1984∼1985년), 김운용(1986∼2005년), 이건희(1996∼2017년), 박용성(2002∼2007년), 문대성(2008∼2016년), 유승민(2016∼2024년), 이기흥(2019년∼) 위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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