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제사회의 비핵화 결의가 더 강력하다 깨달을 것”
“중국측에 中 내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 제기 계속할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러 간 무기거래 정황이 포착된 직후 17일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협의에서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러 간 밀착 상황에 대해 “성공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3자 협의 모두발언에서 “북한이 고조되는 내외부의 위기로부터 출로를 찾기 위해 러시아에 접근했지만 이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비핵화 압박을 모면하려는 일시적인 전술의 일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대신 북한은 국제사회의 비핵화 결의가 북한의 핵 야욕보다 더 강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늘 우리는 북한을 유일하게 가능한 비핵화의 길로 복귀시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위협을 억제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을 단념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우리는 북한을 의미 있는 비핵화 대화로 복귀시키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 하에 꾸준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울러 우리는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을 계속 부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북핵수석대표협의를 갖고 있다. 2023.10.17./사진=외교부

이와 함께 그는 “지난주 중국에서 수백명의 탈북민들이 강제북송됐다는 우려스러운 언론보도가 있었다”며 “강제북송은 국제적으로 확립된 규범인 강제송환 금지의 원칙에 대한 위반이다. 이러한 비극이 계속된다면 통탄할 일이다. 우리는 중국측에 이 문제를 제기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최근 몇주 북한이 러시아에 1000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향의 군사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고 밝히면서 관련 위성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는 지난 7월 일본 회동 이후 3개월만에 다시 자카르타에 만나 북러 간 군사협력과 관련한 추가 증거를 공유하고, 북한이 10월 예고한 소위 위성발사 등 추가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김건 본부장은 16일엔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양자회담을 가졌다. 이어 김 본부장은 17일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양자협의를 가졌다. 지난 8월 수석대표에 임명된 나마즈 국장은 이번 협의가 처음이다.

한일 대표는 이날 협의에서 북한이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달 위성 재발사를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견인해나가기로 했으며,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측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단념시키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배가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국제사회의 철저한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을 확보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내년 양국이 동시에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는 계기를 적극 활용해 북한인권의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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