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약세 하방 요인 속 환율 하락 등 상방 요인 혼재…제한된 주가 흐름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칩 전쟁에 지난밤 엔비디아의 주가가 털썩 내려앉았다. 전날인 지난 17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큰 폭의 상승세로 마감한 국내 반도체주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68% 하락한 439.38달러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시총)은 1조850억달러(약 1471조원)로 533억달러(72조2000억원)나 증발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 포함된 30개 주요 기업 주가도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브로드컴(-2%), 마벨(-0.9%), 인텔(-1.4%), AMD(-1.24%), 퀄컴(-1.37%) 등이 대표적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내 30개 기업 시총이 이날 하루 동안만 730억달러(약 99조원) 증발했다.

이날 엔비디아를 포함한 반도체주의 부진은 미국 정부가 대(對)중국 추가 제재를 발표한 영향이 컸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이전의 대중국 수출통제 조치 때 규정한 것보다 사양이 낮은 인공지능(AI) 칩에 대해서도 중국으로의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의 제재 우회를 막기 위해 중국은 물론 미국의 무기 수출이 금지된 21개국 등에 대한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수출도 통제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은 중국으로 전달될 위험이 있는 국가 40여개국에 대한 수출에 추가적인 라이선스를 요구키로 했다.

지난밤 미국 증시의 부진속 18일 국내 증시 역시 하락 출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장보다 8.12포인트(0.33%)가 내린 2452.05로, 코스닥은 3.46포인트(0.42%)가 하락한 816.92로 개장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도 하락 출발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72% 하락한 6만 89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SK하이닉스도 전장보다 1.08% 내린 12만8600원으로 출발했다. 

우려와 달리 삼성전자의 주가는 장중 다시 7만원 위로 올라섰고 SK하이닉스의 주가 또한 13만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은행주 호실적 속에서도 소비지표 호조에 따른 (국채) 금리 삼승, 엔비디아 포함 AI주 약세 등으로 혼조세를 보였다”면서 “국내 증시도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에 따른 AI주 약세 등 하방 요인과 3분기 실적 시즌 기대감, 환율 하락 등 상방 요인이 혼재된 가운데 장중 중국 실물 경제 지표를 소화하며 제한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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