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년 이후 '수입' 고령차 비중 커져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지난 10년간 고령차(15년 이상)의 비중이 국산차는 급증했지만 수입차는 절반으로 줄었다.

   
▲ 지난달 17일 30주년을 기념해 한강 세빛섬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 한성자동차 모터쇼 모습. /사진=한성자동차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15년 이상 고령차의 비중은 국산차가 1.9%에서 10.8%로 급증한 반면 수입차는 4.5%에서 2.8%로 줄어들었다.

지난 6월을 기준으로 현재 등록된 지 15년 이상 된 차량은 총 211만3263대로 집계돼 10년 전인 2005년 6월 고령차 29만1772대와 비교해 7.2배 늘어났다. 같은 기간 자동차 총 등록 대수는 1514만7785대에서 2054만8879대로 36% 증가했다.

15년 이상 고령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 6월 1.9%에서 2015년에는 10.3%로 5배 이상 뛰었다.

반면 5년 미만 신차의 비중은 2005년 39.5%에서 올해 38.2%로 5∼10년 미만 차량은 10년 새 37.6%에서 28.6%로 각각 떨어져 국내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보유하는 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비자들이 자동차 보유 기간을 늘렸지만 수입차의 고령차 비중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에 수입차가 공식적으로 들어온 것은 정부가 수입차 개방 정책을 펼친 지난 1987년 1월부터다. 이후 28년 만인 2011년에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고 올해 2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한국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수입차 중 고령차 비중이 낮은 이유는 최근 몇 년 사이 급속도로 수입차가 증가했을 뿐 15년 전에는 수입차의 비중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11년 7월 ‘한-EU FTA’ 발효를 시작으로 2012년 3월 ‘한-미 FTA’의 영향으로 수입차는 다양한 라인업과 가격대로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여왔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수입차 업체들은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 급증한 11만9832대를 판매했다. 상반기 누적 점유율 16.57%를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2005년 수입차 점유율은  3.27%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10년에서 15년 후 고령차 비중 중 수입차의 비중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도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