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홀딩스, 계열사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통해 태영건설 자금 지원
현금 확보 지속…PF 구조 개편·분양사업 호조로 재무도 문제 없어
[미디어펜=김준희 기자]태영건설이 지주사 지원을 등에 업고 유동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익성 위주 구조 개편을 통해 경영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복안이다.

   
▲ 위부터 TY홀딩스, 태영건설 CI./사진=각 사


18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 지주회사인 TY홀딩스는 핵심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한 태영건설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TY홀딩스는 현재 그룹 내 물류사업 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이 막바지임을 밝혔다. 인수의향자와 구체적 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실사 등 형식적인 절차만 남은 상황이다.

태영인더스트리는 울산과 평택을 거점으로 둔 그룹 내 소위 알짜 계열회사다. 곡물 싸이로, 액체화물 탱크터미널 운영 등 물류사업을 영위하며 1990년부터 오랜 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왔다.

TY홀딩스는 매각대금을 태영건설 지원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TY홀딩스 관계자는 "본 매각대금은 전적으로 태영건설 유동성 제고를 위한 자금 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가 자산 매각을 비롯해 대주주 사재 출연도 고려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추가적인 우량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 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대주주의 사재 출연 역시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태영건설은 지난달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게 태영건설 측 주장이다.

당시 태영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관련 우발채무 감축과 자금 조달에 전사적인 노력이 더해지고 있어 문제가 없다"며 "악성 루머에는 강경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실제 태영건설은 올해 초 TY홀딩스로부터 4000억 원 규모 장기 자금을 지원받은 데 이어 3월 한국투자증권과 2800억 원 규모 펀드 조성, 지난달 부동산 자산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1900억 원을 확보하는 등 잇따라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그룹 차원 지원을 비롯해 PF 구조 개편으로 유동성에서 개선세를 띄고 있다. PF 보증이 수반되지 않는 공공공사 중심으로 수주를 진행해 재무적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2조5000억 원가량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분양사업도 호조세를 띄고 있다. 태영건설에 따르면 현재 주요 사업장 중 미분양·미입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9% 증가한 771억 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는 등 수익성도 반등했다.

유동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회사 재무도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그룹 차원 지원과 PF 구조 개편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며 "상반기 수익성이 반등한 것은 물론 현재 미분양·미입주된 주요 사업장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실 가능성이 있는 미래 프로젝트 또한 없는 것으로 파악 중"이라며 "규모가 큰 사업장과 미착공사업장에 대해서는 일부 시행 지분을 매각하거나 사업 철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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