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 축소 감소한 가격 인하 정책 영향…높은 운영비용도 실적 부담 높여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세계적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 영향으로 19일 국내 2차전지주들 역시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 지난밤 세계적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했다.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18일(현지 시간) 테슬라는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33억5000만 달러(약 31조6000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241억 달러)를 밑돌았다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32억9200만달러)보다 44% 감소한 18억5300만달러(약 2조5108억원)로 집계됐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66달러(약 894원)를 기록해 금융정보업체 LSEG(옛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0.73달러를 하회했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어닝 쇼크가 올해 들어 마진 축소를 감수하며 가격 인하 정책을 지속한 영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테슬라는 3·4분기에만 고급 모델 S와 모델 X의 차량 가격을 미국에서 1만8500달러까지 인하했다.

테슬라도 “계획된 가동 중단으로 생산이 둔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차값 인하 정책 말고도 오랫동안 지연된 사이버 트럭 출시 등의 높은 운영 비용이 실적에 부담을 줬다고 진단한다. 실제 테슬라는 사이버 트럭을 공개한 지 4년 만인 오는 11월 30일부터 배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어닝 쇼크로 이날 테슬라 주가는 4.78% 하락한 242.68달러로 장을 끝마쳤다.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일부 회복했다 다시 급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다 결국 4.24% 더 떨어진 232.40으로 마감했다.

테슬라의 주가 폭락 여파로 19일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 관련주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2차전지 대표주들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POSCO홀딩스(-4.20%), 포스코퓨처엠(-4.79%), 에코프로비엠(-4.21%), 에코프로(-2.68%) 등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는 테슬라의 급락으로 인해 2차 전지주들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여기에 미국 국채 금리까지 또다시 급등하면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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