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동력위한 행보…이재용 부사장 ‘황금인맥’ 기대

[미디어펜=김태우기자]삼성그룹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는 자동차업계로의 등장이 예고되며 IT‧자동차 업계에 불어 닥칠 새바람이 심상치 않다.

기존 삼성전자의 뛰어난 IT분야의 누적 기술과 함께 현재 삼성의 실질적인 수장을 맞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그간의 글로벌 황금인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 IT업계 마이더스 손 삼성, 차 업계 등장…‘새로운 무한도전’, 그 중심에 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연합뉴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를 비롯한 많은 계열사들이 자동차 분야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신성장 동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들로 분주하다.

VD사업부의 경우 최근 내부적으로 자동차의 자율주행 시대를 맞이해 활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삼성은 차량이 정차시 광고영상을 재생할 수 있도록 해 새로운 수익창출의 창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기는 최근 자동차 전장부품을 육성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마련하고 2020년부터는 이 분야를 통해 의미 있는 수준의 수익창출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기는 차량용 카메라 모듈과 전기차 무선충전시스템 등의 개발에 착수했다.

또 삼성은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M&A)도 검토 중이다. 전기차 핵심기술인 배터리팩 기술력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SDI는 올 하반기 중국 시안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과 울산 배터리 셀·모듈 공장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역량 확대를 위해 분주하다.

삼성 SDI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 전기차 배터리 관련 매출을 지난해의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자동차 업계의 세계적인 추세인 친환경 자동차의 대표주자 전기차보급률 증가와 맞물려 충분히 가능성 있어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이 처럼 삼성그룹의 다양한 계열사들이 자동차업계로 눈을 돌리는 것은 그간의 성장 동력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주던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변화에 따른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갈증 때문이다. 이는 스마트폰의 감소로 인한 업계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증상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의 보급률 확대와 업계전반의 기술발달,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 등에 따른 판매 감소로 삼성 뿐 만 아니라 IT업계 전반적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갈증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업계의 상황에서 미래형 자동차시장은 삼성은 물론 IT기업들의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반도체 기술과 디스플레이, 2차 전기 등 특별한 변경 없이 그대로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업계관계자들은 “향후 자동차와 IT분야의 본격적인 융합 이 가속화되면 스마트폰 관련 업체들의 자동차산업 진출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업계의 이런 시선에도 삼성은 아직 전면에 나서 자동차사업에 뛰어들진 않았지만 관련 연구개발(R&D)분야에 대핸 투자는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이런 삼성이 본격적으로 자동차 업계에 진출할 경우 그간의 IT분야의 역량을 활용한 다양한 분야의 발전이 예상된다.

   
▲ 영화 미션임파서블을 통해 본 삼성의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의 차량적용으로 예상되는 미래형 자동차 네비게이션/미션이파서블 스틸컷

현재 B2B 위주로 활용도를 늘리고 있는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자동차에 접목시킬 경우 기존의 프로젝터형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아닌 직접적으로 차량 앞 유리창에 정보를 표시할 수 있게 된다. 이 기술의 적용으로 헤드업디스플레이의 단점으로 꼽히던 낮 시간의 활용에 대한 불편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스마트폰 제어와 최적화 등의 노하우를 통해 차량 인포테이먼트 분야의 획기적인 변화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의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의 카플레이의 경우 차량제어 보단 단순 새로운 개념의 네비게이션 시스템에 불과 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카플레이의 경우 국내 지형에 맞지 않은 네비게이션과 극도로 재한적인 활용범위로 많은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삼성의 스마트폰 최적화 기술이 차량용 인포테이먼트 기술에 적용이 된다면 진정한 미래형 자동차에 한 단계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시선이다.

이 밖에 기존 카메라 모듈기술과 반도체 기술 등을 통해 보다 섬세한 미세조정이 가능한 전자제어 시스템의 발전도 기대해 볼만하다.

현재 국내 차량들에도 많은 보급이 된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MDPS) 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필요한 기술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삼성의 자동차 업계 진출을 기다리는 업계 관계자들도 상다하다.

더불어 그간 꾸준히 다져온 이재용 부회장의 글로벌 인맥을 활용한다면 삼성의 자동차 분야 사업 확대는 시간문제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이재용 부회장은 스마트 폰의 보급이 급증하고 있던 3~4년 전부터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과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회장 등 유수의 글로벌 완성차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꾸준히 만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다져왔다.

이런 이재용부회장의 미래를 내다본 해안과 삼성의 독보적인 기술력이 앞으로 자동차 시장에서 미칠 영향력에 대한 업계 전반의 기대가 커져가고 있다.

자동차 분야 진출과 관련해 삼성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의 동반성장을 위해 투자를 꾸준히 해왔다”며 “가능성은 최대한 열어둔 상태에서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꾸준히 검토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