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수급 개선·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개선 기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철강업계가 원재료 가격 인상과 산업용 전기료 인상 등으로 올해 3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노조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사진=현대제철 제공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국내 철강사들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조1000억 원, 현대제철은 2500억 원 수준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17.1%, 46.2% 적다.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원재료 가격과 전기료 인상, 업황 부진 등이 꼽히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업황이 2분기 약세 전환되면서 이에 후행해 포스코의 탄소강 롤마진도 3분기부터 축소되기 시작했으며, 해외 철강 자회사들의 실적도 예상보다는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제철은 4월 이후 업황 부진에 따른 봉형강, 고로 부문 롤마진이 축소되고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3분기 실적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철광석과 등 원재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정부가 전기료 인상까지 고려하고 있어 철강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철광석 가격은 톤당 118달러로 지난 5월 말(97달러)보다 21.6% 증가했다. 제철용 원료탄은 지난 7월 중순(221달러)보다 56.1% 증가한 톤당 34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노조 리스크도 고민거리다. 포스코 노동조합은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현대제철의 노사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4분기에는 판가 상승과 중국의 조강 생산 감소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동절기 감산 정책이 시작되기도 전에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중국 내 철강사들이 자발적 감산에 나서면서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4분기에는 수급 개선과 가격 인상 등 업계 전반의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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