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NC 다이노스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한 경기로 끝내고 준플레이오(준PO)에 진출했다.

NC는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14-9로 역전승했다. 정규시즌 4위로 1승을 안고 있었던 NC는 그대로 두산을 물리치고 준PO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정규시즌 5위 두산은 2승을 거둬야 시리즈를 통과할 수 있었으나 1차전에서 역전패하며 한 경기로 가을야구 무대를 떠나게 됐다. 2015년부터 시작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팀이 4위 팀을 꺾은 경우는 올해까지 한 번도 없었다.

NC는 오는 22일부터 정규시즌 3위 SSG 랜더스와 준PO(5전 3선승제)에 돌입한다.

초반 분위기는 두산 쪽이었다.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1점씩 뽑아내 3-0 리드를 잡았다. 3회초 득점은 로하스가 솔로홈런으로 뽑아낸 것이었다.

   
▲ 만루홈런을 터뜨리고 기뻐하는 서호철. /사진=NC 다이노스 SNS


이런 분위기를 단번에 NC 쪽으로 돌려놓은 것이 서호철의 홈런 한 방이었다. 두산 선발투수 곽빈에게 3회까지 1안타만 치고 눌렸던 NC가 4회말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서호철이 곽빈을 만루홈런으로 두들겼다. 순식간에 NC가 4-3으로 역전했다.

곽빈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 전 다음 타자 김형준도 솔로홈런을 터뜨려 5-3으로 달아났다. 곽빈은 홈런 두 방을 맞고 5실점, 역전을 허용한 후 강판됐다.

두산도 가만있지 않았다. 5회초 양의지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뽑아 5-5로 균형을 맞췄다. 초반부터 난타 당했던 NC 선발투수 태너도 4이닝 5실점하고 일찍 강판됐다.

이어진 불펜 싸움에서 두산이 더 못했고 결정적인 수비 실책도 있었다. NC가 5회말 안타 하나 없이 1점을 내 다시 6-5로 앞섰다. 선두타자 마틴이 친 평범한 플라이볼을 두산 2루수 강승호가 우익수와 겹치며 떨어트리는 실책을 범해 마틴이 2루까지 갔다. 이후 진루타로 3루까지 간 마틴은 두산 두번째 투수 이영하의 폭투로 홈을 밟았다.

7회말 NC가 2점을 추가하며 달아났는데, 이번에도 서호철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다시 한 번 만루(1사)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서 이번에는 두산 5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던 정철원으로부터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스코어는 8-5로 벌어졌다.

두산이 8회초 한 점을 만회하며 따라붙자 NC는 8회말 김형준의 3점홈런 포함 6점을 몰아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미련이 남은 두산은 9회초까지 최선을 다하며 3점을 추격해봤으나 이미 승부는 기운 후였다.

서호철은 만루홈런과 2타점 2루타로 혼자 6타점을 올렸고, 김형준은 홈런 두 방으로 4타점을 기록했다. 7, 8번 타순에서 서호철과 김형준이 10타점을 합작했으니 NC에는 승리의 두 영웅이었고 두산에는 공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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