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발표 앞둔 삼성전기-LG이노텍
IT 수요 기기 부진으로 실적 악화 불가피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실적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미뤄지면서 ‘실적 반등’은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오는 26일, LG이노텍은 삼성전기 보다 하루 앞선 2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제공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매출 2조2885억 원, 영업이익 2287억 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4%, 영업이익은 26.45% 감소한 수치다.

경기 침체가 계속 되면서 IT 기기에 대한 수요 부진 역시 지속된 결과다. 이는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여서, 삼성전기 뿐 아니라 대다수의 IT 관련 기업들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의 경우 엔화가치가 하락하면서 MLCC를 주력으로 하는 일본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게 됐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IT 기기에 대한 수요가 부진한 상황인데다, 가격 경쟁력에도 밀린 결과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LG이노텍의 사정도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조6058억 원, 영업이익 2026억 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51%, 55.44% 줄어든 수치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애플에서 창출하는 LG이노텍은 3분기가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애플의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LG이노텍의 실적도 눈에 띄게 급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3분기에는 아이폰의 출시 효과를 누리지 못하게 됐다. 애플이 올해 출시한 아이폰15에 탑재되는 폴디드줌 관련 부품의 수율과 모듈 조립 공정에 문제가 생기면서 초도물량이 줄어들어서다.

다만 이연된 물량이 오는 4분기에 반영되면 후에 더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기대다. 일각에서는 5000억 원을 웃도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미래 경쟁력이 ‘전장’에 있다고 보고 있다. IT 수요에 의존도가 높은 현재의 상황에서 탈피해 전장 사업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앞서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전기차·자율주행이 회사에 기회 요인”이라며 “전장이라는 성장 파도에 올라타 자동차 부품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삼성전기는 전장용 라인 중심의 MLCC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장용 MLCC의 매출 비중은 2021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LG이노텍 역시 미래차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올해 1월에는 최대 전자 박람회인 ‘CES 2023’에서 자율주행에 필수인 첨단 카메라 모듈과 차량 주변을 스캔하는 라이다 모듈, 차량 외부 물체의 방향‧속도‧거리를 탐지하는 레이더 모듈 등 최첨단 전장부품 16종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모두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며 “본격적으로 전장사업에 뛰어든 양사의 수익 개선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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