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초보 사령탑'으로 보낸 첫 시즌을 마감했다. 감독 이승엽의 첫 시즌을 두고는 엇갈린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이끈 두산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를 74승 2무 68패, 승률 0.521을 기록하며 5위로 마쳤다. 막차를 타긴 했지만 두산은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9위로 추락했던 두산이 현역 은퇴 후 코치 경력도 없는 이승엽에게 지휘봉을 맡긴 데 대해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수 년간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고, '안방마님' 양의지를 4년 만에 다시 데려온 외에는 눈에 띄는 전력 보강도 없었던 두산이다. 시즌 개막 전 두산을 5강 후보로 보는 전망은 거의 없었다.

   
▲ 사진=두산 베어스 SNS


이런 두산을 이끌고 5위까지 했으니, 이승엽 감독은 사령탑 데뷔 시즌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했다.

두산은 19일 창원NC파크에서 정규시즌 4위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치렀다. 1, 2차전을 모두 이겨 최초로 '업셋'을 노렸던 두산은 경기 초반 3-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14로 역전패했다. 어렵게 올라온 포스트시즌을 한 경기만에 허무하게 끝냈다.

앞서 정규시즌 막바지에 두산은 NC, SSG 랜더스와 치열한 3위 경쟁을 벌였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긴박한 레이스에서 두산은 버티지 못하고 5위로 밀려났다. 두산의 마지막 홈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자리에서 일부 팬들은 이승엽 감독에게 야유를 보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리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두산은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이승엽 감독이 큰 경기나 단기전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초보 감독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내릴 만했다.

두산과 이승엽 감독의 2023시즌은 끝났다. 이승엽 감독의 사령탑으로서의 역량은 일단 흔히 말하는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로 마무리됐다.

한 시즌 경험을 쌓은 이승엽 감독과 두산은 다음 시즌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까.

이승엽 감독은 시즌을 마치면서 "선수들 덕분에 5할 승률 이상을 거뒀고 가을 야구까지 했다"며 "내년 시즌에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감독 이승엽'의 제 2막에 대한 기대감은 분명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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