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김태형(56) 전 두산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가 두산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던 '명장'에게 팀 재건을 맡긴다.

롯데 구단은 20일 "제21대 롯데 자이언츠 감독으로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 두산 베어스 감독과 SBS 해설위원을 지낸 김태형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사진=더팩트, SBS스포츠 제공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 강화를 위해 많은 투자를 했다. FA 시장에서 포수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원, 내야수 노진혁과 4년 총액 50억원, 투수 한현희와 3+1년 총액 40억원에 계약하며 취약 포지션을 보강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과는 5년 총액 90억원의 비FA 다년계약까지 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 외에도 각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 가운데 즉시전력감을 다수 데려온 롯데는 전력이 많이 강해진 듯했다. 개막 초반인 4월말에는 1위로 올라서며 팬들에게 장밋빛 희망을 심어줬다. 하지만 성적 관리가 안돼 점점 하락세를 타더니 여름철을 지나면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래리 서튼 감독은 성적 하락에 따른 압박감으로 건강이 나빠져 8월말 자진 사퇴했다. 과거 롯데 감독을 지냈던 이종운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으나 결국 최종 7위로 마치며 6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고 말았다.

시즌이 끝나면서 롯데의 새 사령탑 선임 문제는 핫 이슈로 떠올랐고, 팬들 사이에서는 두산의 황금시대를 이끈 김태형 전 감독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팬들의 이런 바람대로 김태형 감독이 롯데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김태형 신임 롯데 감독은 신일고와 단국대를 졸업하고 1990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2001년까지 선수로 뛰었다. 현역 은퇴 후 두산과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에서 배터리 코치 등을 역임하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고 2015년 두산 감독으로 취임했다. 이후 8년간 두산 사령탑을 맡아 2015~2021년 7년 연속 두산을 한국시리즈로 진출시켰고,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어내 '명장'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두산이 9위로 하락하자 팀을 떠나 올해는 SBS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의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김태형이라는 감독을 선택해 주신 롯데 팬분들과 신동빈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과를 내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오는 24일 오후 2시 롯데호텔 부산 사파이어룸(41F)에서 취임식을 갖고, 25일 상동구장 마무리 훈련 시 선수단과 상견례를 할 예정이다.

한편, 롯데는 4년간 구단 행정을 맡아온 성민규 단장과는 결별한다. 롯데는 "차기 단장은 선임 과정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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