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지수 2400선이 무너지는 등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하락한 종목이 760개에 달해 현재 거래 중인 유가증권시장 전체 종목(930개)의 81%를 차지했다.

   
▲ 20일 코스피 지수 2400선이 무너지는 등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사진=김상문 기자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0.80포인트(-1.69%) 하락한 2375.00으로 이번 주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24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3월21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24.26포인트(-1.00%) 내린 2391.54에 개장한 이후 낙폭을 키워가는 모습이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74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1140억원, 63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까지만 해도 순매도세를 나타냈으나 장중 순매수 전환했다.

지난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뉴욕경제클럽 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며 현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을 시사하자 미국 증시가 하락했고, 그 영향으로 국내 증시 투자심리도 악화된 모습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5% 수준에 육박한 점도 큰 악재로 작용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전자(-1.01%), LG에너지솔루션(-3.54%), 현대차(-2.86%) 등이 내렸다. 카카오의 경우 금융당국의 시세조종 의혹 수사가 김범수 창업자로 확대되면서 3.58% 급락해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반면 SK하이닉스(0.40%), 삼성물산(0.47%) 등은 소폭이나마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2.77%), 철강 및 금속(-3.90%), 기계(-1.32%) 등 대다수 업종이 떨어졌다.

한편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14.79포인트(-1.89%) 내린 769.25로 거래를 마감했다. 그나마 장중 3%대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인 채 거래를 끝냈다. 코스닥의 경우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07억원, 537억원어치를 팔았고 기관이 132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에서 하락한 종목은 1297개로 현재 거래 중인 코스닥 전체 종목(1612개)의 80% 수준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2270억원, 7조19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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