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시리즈 역전에 성공했다. 홈 2연패 뒤 적지에서 3연승을 올려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 남겨두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텍사스에 5-4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3승 2패로 앞선 휴스턴은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3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올라 지난해에 이어 2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두 팀은 23일부터 장소를 휴스턴의 홈구장 미닛메이드 파크로 옮겨 6, 7차전을 벌인다. 벼랑 끝에 몰린 텍사스는 1, 2차전처럼 원정에서 두 경기를 다 이겨야 2012년 이후 11년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다.

   
▲ 9회초 알투베가 재역전 3점홈런을 터뜨리자 휴스턴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휴스턴 애스트로스 SNS


이날 5차전은 뒤집고 다시 뒤집는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험악한 분위기의 벤치 클리어링도 발생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웃은 쪽은 9회 극적인 홈런포로 재역전한 휴스턴이었다.

1차전에 이어 선발 맞대결을 벌인 양팀 에이스 조던 몽고메리(텍사스), 저스틴 벌랜더(텍사스)가 5회까지 호투해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휴스턴이 1회 알렉스 브레그먼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내고, 텍사스가 5회말 네이트 로우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외에는 점수가 나지 않아 1-1로 맞섰다.

휴스턴이 6회초 1사 1, 3루 찬스를 잡은 다음 호세 아브레유의 적시타로 다시 2-1 리드를 잡았다. 6회말 휴스턴의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벌랜더를 3점홈런으로 두들겨 단번에 4-2로 역전했다. 벌랜더는 5⅔이닝 4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하고 물러났다.

몽고메리가 5⅓이닝 2실점하고 물러난 텍사스는 불펜을 가동해 역전 리드를 지켜갔다. 

8회말 텍사스 공격 때 휴스턴 3번째 투수로 나선 브라이언 아브레유가 앞서 역전 스리런포를 날렸던 가르시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팔뚝에 투구를 맞은 가르시아가 고의성이 있었다며 분노를 표출한 것이 촉발돼 양 팀 덕아웃에서 선수들이 몰려나와 충돌을 빚었다. 아브레유와 가르시아가 퇴장 당했고, 아브레유의 퇴장에 항의하던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도 퇴장 명령을 받았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9회초 휴스턴 공격에서 호세 알투베가 텍사스 마무리투수 호세 르클락을 상대로 3점홈런을 때려냈다. 홈런 한 방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은 휴스턴은 8회부터 등판한 라이언 프레슬리가 9회까지 무실점으로 막고 5-4로 재역전극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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