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76202억원, 영업익 2455억원으로 잠정집계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시장 기대치 뛰어넘는 실적 기록
[미디어펜=성동규 기자]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전략이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3분기 연속으로 시장 기대치를 훌쩍 넘는 성적을 거뒀다. 현재의 추세라면 윤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2021년 이후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 윤영준 대표이사(사장)./사진=현대건설 제공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6202억원, 영업이익은 2455억이었다. 시장 전망치와 비교했을 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14%, 14.96%를 웃돌았다.

이와 같은 실적 호조의 배경은 현재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해외 대형공사에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고 국내 주택부문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덕분이다.

윤 사장은 1987년 현대건설 입사 이후 재경본부 사업관리실장,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압도적 수주능력으로 돌파하겠다는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제공


실제로 현대건설의 3분기 연결 신규 수주액은 25조6693억원에 달한다. 연간 수주 목표인 29조900억원의 88.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특히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 1·4 등 메가 프로젝트 수주로 해외 수주액은 12조62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6.5%나 증가했다.

수주잔고는 남양주 왕숙 국도47호선 이설공사, GTX-C 등 수도권 교통망을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면서 지난해 말보다 4.9% 상승한 92조69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이 21조2391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4년 치가 넘는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4분기에도 사우디 자푸라 가스전 1단계,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해외 대형 플랜트 현장의 공정 본격화 등에 따라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 전망치대로만 실적이 나온다면 현대건설은 올해 전체 매출액 27조8945억9100만원, 영업이익 8475억5600만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 2년 차였던 지난해 부진을 털고 실적개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 (단위:백만원)/자료=전자공시시스템 제공


이를 기반으로 윤 사장은 오는 2024년 신사업 투자를 확대해 외형 확장보다는 수익성 강화로 전략을 수정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에너지전환 사업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활용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현대건설이 국내 경쟁사 중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사고 예방 및 품질관리를 위한 첨단 건설기술 개발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편에선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윤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 건설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경영성과를 내고 있는 데다 최근 발표한 경영전략을 직접 주도할 수 있도록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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