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개발사업, 환경사업 강화 드라이브
[미디어펜=성동규 기자]아이에스동서가 최근 몇 년간 외형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하면서 자회사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사업인 자체개발사업과 신사업을 확대해 건설경기 침체의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 모양새다.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제공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특수 관계인에 대한 출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출자목적은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이며 출자금액은 50억원이다. 출자일자는 오는 26일이다. 

아이에서동서는 이로써 올해 3번째 엠엘씨에 자금을 수혈하게 됐다. 올해 4월과 8월에도 각각 400억원, 1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세 건의 출자 규모를 합하면 아이에스동서는 반년 사이 엠엘씨에 550억원을 지원한 셈이다.

엠엘씨는 부지매입에 아이에스동서의 출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5월 17일 엠엘씨는 부산 남구 용호동 973과 973-2 부지를 192억원에 사들였다. 이곳 면적은 각각 3678.5㎡와 2123.6㎡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4865㎡ 규모의 용호동 5-17 부지를 합하면 확보한 부지가 총 1만㎡를 웃돈다. 해당 부지에서 1km도 떨어져 있는 부지(용호동 954번)에 아이에스동서는 자체개발사업을 진행해 2014년 초고층 주상복합 브랜드인 'W(더블유)'를 분양한 전례가 있다.

당시 아이에스동서는 4000억원에 달하는 순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다 보니 아이에스동서는 엠엘씨에서 확보한 부지에서도 자체개발사업을 통해 아파트나 오프스텔 등 주거시설을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

비건설부문에 대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비건설부문의 핵심에 있는 것이 환경부문이다. 아이에스동서는 부동산매매업을 담당하던 새빛이앤씨를 지난해 폐배터리 재활용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상호도 아이에스비엠솔루션으로 변경했다.

아이에스비엠솔루션은 올해 5월 폐배터리 재활용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수도권 지역인 경기 화성시에 8250㎡ 규모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전처리(파쇄)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내년 1분기(1∼3월) 중 정식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해당 공장은 연간 약 3만대 분량의 전기차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아이에스동서는 국내에 폐배터리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는 시기에 맞춰 앞으로도 공장을 지속해서 증설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특수 관계인에 대한 출자'가 단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자회사를 통해 확보한 부산 부지는 아직 세부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으나 자체개발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이 밖에도 환경부문을 비롯한 비건설부문에 지속적인 투자로 중‧장기 성장전략을 수립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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