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최고위서 의결...김기현 "혁신위, 전권 갖고 자율적 독립적 판단"
인요한 연대 의대 교수, 한국형 구급차 설계 공로 인정 1호 특별귀화자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이 23일 당 쇄신을 이끌 혁신위원장 자리에 인요한 연세대학교 의대 교수를 임명했다. 이는 지난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12일 만이다.

김기현 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꾸려질 혁신위는 위원회 구성, 활동 논의,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사항에 대해 전권을 갖고 자율적 독립적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건 온전히 구성원의 의지와 노력"이라며 "민심과 괴리된 환부를 도려내 쇄신과 변화하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이 8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공감 공부모임'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는 "대한민국 특별귀화자 1호인 인 교수는 순천에서 자랐고 한국에 조건없는 사랑을 실천해온 가문의 사람"이라며 "구한말 이후 4대째 한국에서 선교와 의로, 구호와 교육봉사를 이어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 대한 오랜 봉사와 헌신으로 보수와 진보를 망라해 많은 훈장을 받은 바 있다"며 "스스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밝히면 최근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등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 통합에 대해서도 깊은 안목과 식견을 갖고 계신 분"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우리당 모임에 발제자로 오셔서 정곡을 찌르며 가감없는 쓴소리를 전해주신 바 있다"며 "정치 개혁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투철한 의지를 갖고 계신만큼 우리 국민의힘을 보다 신뢰받는 정당으로 재탄생시키는데 인요한이 최적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23일 오전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인 교수는 1959년 전라북도 순천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1991년부터 32년 동안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1993년 '한국형 구급차'를 설계한 인 교수는 2012년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 자격을 부여받았다.

인 교수는 19세기 개화기 때 미국에서 온 선교사 유진 벨 씨의 증손자다. 인 교수 가문은 4대째 대를 이어 한국에서 교육 및 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 교수의 증조부인 유진 벨은 19세기 미국에서 건너 와 호남 지역에서 숭일학교, 수피아여학교 및 광주기독병원을 설립했다. 조부인 윌리엄 린튼 씨는 1919년 전북 군산 만세운동을 이끌었고, 아버지 휴 린턴은 6·25 전쟁 인천상륙작전에 미 해군 대위로 참전했다. 

한편, 인 교수는 2012년 12월 새누리당에서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대선기구였던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부위원장으로 일했다. 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부위원장을 맡아 박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총선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