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먼저 2승을 올린 NC 다이노스가 3차전 선발투수로 '에이스' 에릭 페디가 아닌 태너 털리를 내세운다. 2연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린 SSG 다이노스는 '영건' 오원석 선발 카드로 반격을 노린다.

NC와 SSG는 25일 오후 6시 30분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태너와 오원석을 예고했다.

오원석은 예정됐던 3차전 선발이지만, NC 태너는 당초 내정됐던 3차전 선발은 아니다. NC는 올 시즌 다승(20승), 평균자책점(2.00), 탈삼진(209개) 3관왕에 오른 막강 에이스 페디를 3차전 선발로 내정하고 있었다. 

   
▲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이게 된 NC 태너(왼쪽)와 SSG 오원석. /사진=각 구단 홈페이지


하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타구에 팔뚝을 맞는 부상을 당했던 페디가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페디는 23일 불펜 피칭을 하며 상태를 점검했는데, 여전히 오른팔에 불편함이 남아 있었다. 이에 인천 원정 1, 2차전을 모두 승리해 여유가 있는 NC가 페디를 무리하게 등판시키지 않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태너에게 3차전 선발을 맡기기로 한 것이다.

태너는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와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로 등판한 바 있다. 당시 4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NC가 난타전 끝에 14-9로 승리, 준PO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태너가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는 제 몫을 못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괜찮은 피칭을 했다. 지난 8월 테일러 와이드너의 대체 선수로 NC에 입단한 태너는 11경기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92로 잘 던졌다. SSG를 상대로는 지난 7일 한 차례 등판해 5⅓이닝 8피안타 5탈삼진 2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태너가 앞선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처럼 일찍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가을야구 들어 타선이 제때 터지고 있는 NC가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수도 있다. 

홈에서 2연패를 당한 SSG는 4년차 신예 좌완 오원석이 역투하며 반격의 발판을 놓아주기를 기대한다. 오원석은 올 정규시즌에서 28경기 등판해 8승 10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했다. NC전에는 4차례 나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98로 그럭저럭 무난한 피칭을 한 셈이다.

오원석은 지난해 SSG가 통합우승을 차지할 때 키움 히어로즈와 치른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큰 무대 경험을 했던 오원석이 1패만 더 하면 탈락하는 SSG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