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리, 인조잔디, 모듈러 등 다방면 진행
세밀한 현지 분석 통해 수요 정확히 파악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코오롱글로벌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처리, 인조잔디, 모듈러 주택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에서 원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한 뒤 자신들의 장기를 앞세워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평가다. 

   
▲ 코오롱글로벌 과천 사옥./사진=코오롱글로벌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은 해외영업팀을 이끌고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영업활동에 전념했다.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은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맞춰 열렸다. 

그 결과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2일 열린 현지 업체 2곳과 수처리·생활 인프라스트럭처 분야에 걸쳐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수처리 관련 업체인 마스코와 향후 사우디 국영수자원공사 발주사업에 공동 참여하기로 했다. 제조유통사인 파이드와는 인조잔디 생산 공장 설립 협약을 맺었다.

MOU 체결 소식이 전해지자 코오롱글로벌의 주가는 높이 치솟았다. 지난 23일에는 전날보다 3450원(29.92%) 오른 1만4980원에 장마감했다. 장중 한때 상한가를 치기도 했다. 24일에도 전일 대비 1760원(11.75%) 오른 1만674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같은 주가 흐름은 향후 5000억 달러 메가 프로젝트 네옴시티 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코오롱글로벌의 사우디 수주 전략이 그만큼 현실성이 높다는 평가도 주가에 담겨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기후 및 인프라 등을 세밀히 분석, 이를 통해 현지 수요를 구체화한 뒤 접근했기 때문이다. 

물이 귀한 사막 지형의 사우디는 해수담수화, 하수처리 등 수처리 시설이 필수적이다. 또 건조한 기후로 인해 생육이 어려운 천연잔디보다는 공급 및 유지가 관리가 상대적으로 쉬운 인조잔디가 선호되고 있다.  

   
▲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압둘라흐만 알스왈림 마스코 회장이 지난 22일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코오롱글로벌


수처리는 코오롱글로벌이 자랑하는 분야다. 2014년 요르단 하수관 공사, 2015년 스리랑카 상수도 사업 등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인조잔디는 코오롱 그룹 계열사인 코오롱글로텍과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글로텍은 국내 최초로 충진재를 사용하지 않고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친환경 인조잔디 생산기술을 갖고 있다. 

더불어 이번 협약이 추후 실질적인 수주로 이어진다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모듈러 주택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 이들 역시 코오롱글로벌이 경쟁력을 갖춘 분야다. 

한편 코오롱글로벌은 사우디 뿐만 아니라 우크라나 재건사업,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등 해외사업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정일 대표이사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주택 부문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하는데 주력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