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루마니아 등 원전 관련 사업 입찰 앞둬
10월 폴란드에 지사 개설 예정…현지 SMR 사업 공략
[미디어펜=서동영 기자]대우건설이 원자력발전 건설 관련 기술력을 앞세워 동유럽 진출 확대를 추진 중이다. 

   
▲ 슬로베니아 크루슈코 원전 전경./사진=대우건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은 에너지가격 불확실성 등으로 원자력발전에 대한 수요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원자력발전 건설 및 관련 분야에 대한 발주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동유럽 원전 시장 진출을 꾸준히 준비했다. 현재 입찰 진행 중인 체코‧폴란드 상용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팀코리아 일원으로 참여 중이다. 

체코‧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은 최대 걸림돌로 평가되던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소송전이 일단락되면서 수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 콜럼비아특구 연방지방법원은 지난달 미 웨스팅하우스가 한국형 원자로인 APR 1400 해외수출을 통제해 달라며 한수원·한국전력을 상대로 한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이러한 대외여건 속에서 대우건설은 슬로베니아에서 LILW(Low and Intermediate Level Radioactive Waste) 저장고 건설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슬로베니아 LILW 저장고 건설사업은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을 신규로 건설하는 사업으로 슬로베니아 크루슈코 원전 인근 부지에 얕은동굴처분 방식의 사일로 1기와 부대시설을 시공하게 된다. 올해 6월 ITB(입찰안내서)가 발급됐고 빠르면 올해 말 입찰을 진행해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국내에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1단계 공사를 성공적으로 준공하고 2단계 사업을 시공 중이다. 3단계 사업에 대한 기본설계도 맡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번 슬로베니아 LILW 저장고 사업진출을 통해 크루슈코 원전 2호기 수주를 위한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3,4호기 신규 건설사업에도 입찰 참여를 추진 중이다. 현재 가동 중인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1,2호기는 중수로형 원전이다. 대우건설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수로형으로 시공한 월성원전과 동일노형인 만큼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루마니아 정부가 SMR 건설도 추진 중에 있는만큼 대우건설은 루마니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SMR에 대한 동유럽 시장 수요가 점차 확대될 전망에 따라 국내외 공동사업개발 파트너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주요 진출 예상국은 폴란드, 에스토니아, 체코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국 공급망을 확보함과 동시에 이달 폴란드 지사 개설 등 준비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한수원을 중심으로 동유럽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 원자력발전 분야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대우건설은 원자력 전 분야에 걸친 독보적인 실적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유럽 시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원자력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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