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딸 비서 채용·친인척 일감 몰아주기 등 인사 잡음 다분
감사 재직 당시 세 차례 대학 동문 채용 청탁… 엄중 경고 처분 전력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이 매립지공사 상임감사 재직 당시 인사 청탁 문제로 엄중 경고를 받은 후에도 공사 인사 문제에 끊임 없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사진=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25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송병억 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공사 감사 재직 당시 지인 딸인 A 씨를 비정규직 비서로 채용했다. 당시 채용 공고를 올리지 않아 타 지원자는 없었고, A 씨는 특별채용으로 공사에 입사했다. 현재 A 씨는 8급 정규직으로 전환돼 공사에서 계속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사장 가족과 지인이 매립지공사 관련 업체에서 근무하며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도 나왔다.

송 사장 동생 B 씨는 제2매립장 침출수처리펌프장 용역 업체에 근무했으며, 송 사장 둘째 동생 자녀 C·D 씨 2명이 각각 대표와 포크레인 운전자로 등록돼 있는 업체는 공사 출자회사 '그린에너지개발' 용역을 10년가량 도맡았다.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라는 지적이다.

송 사장 조카들은 2013년부터 2022년 12월까지 매달 820만 원을 받았는데, 이 중 D 씨는 올해 1월부터 대표로 직책이 바뀌며 근로자로 매달 360만 원의 월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송 사장은 공사 감사를 그만둔 후 공사에서 관리하는 '드림파크CC 골프장 클럽하우스' 운영권을 지인에게 소개하고, 클럽하우스 내 음식점 총괄 담당으로 일하며 7~8개월간 매달 580만 원씩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송 사장은 "당시 비정규직은 지역민들이 입사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비서는 주민지원협의체 위원 소개로 채용한 것이고, 가족과 지인 관련 문제는 감사로 재직한 이후라 모르는 일"이라며 "클럽하우스는 운영자가 (일을) 도와 달라고 해서 간 건데, 제가 지역민이라서 부른 것 같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송 사장과 관련한 인사 잡음이 이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송 사장은 공사 감사로 재직 당시 같은 대학 출신 E 씨를 드림파크CC 골프장 자문위원 등으로 채용해 달라며 세 차례에 걸쳐 인사 청탁했다. 이는 감사에서 적발돼 송 사장은 엄중 경고를, 하위 관계자 7명은 중징계와 경고 등을 처분받았다.

이 같은 전력이 있는 송 사장이 지난 8월 1일 자로 공사 사장에 취임하며 자질 논란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대해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같은 달 17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장 임명 후 관련 자료를 받았는데, 엄중 경고는 징계로 분류되지 않는다"며 "사장추천위원회를 거쳐 적법하게 임명됐기 때문에 인사상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인천 출신인 송병억 사장은 단국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인천 서구의원과 매립지주민지원협의체 위원, 인천시의원 등을 거쳐 2008년부터 3년간 공사 감사를 역임했다. 임기는 3년으로, 2026년 7월 3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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