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2년간 이끌었던 밥 멜빈(62) 감독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사령탑으로 옮긴다. 멜빈 감독의 지도 아래 팀의 주전으로 성장한 김하성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주목된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밥 멜빈 감독이 샌프란시스코의 새 감독으로 선임됐다"면서 "샌디에이고는 이번 오프시즌 새로운 감독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아직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멜빈 감독의 샌프란시스코행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밥 멜빈 감독.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홈페이지


현역 때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을 뛰어던 멜빈 감독은 2003년 시애틀 매리너스 지휘봉을 잡으며 빅리그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005∼2009년), 오클랜드 애슬래틱스(2011∼2021년)를 거쳤고, 2011년 11월 샌디에이고 감독으로 부임했다. 통산 20시즌 동안 감독으로 1517승 1425패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8번 이끌었다.

샌디에이고에서의 2년은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했다.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이었던 2022년에는 샌디에이고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까지 올려놓았지만, 이번 2023시즌에는 샌디에이고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와 3년 계약한 멜빈 감독은 계약 기간이 내년까지 남아 있지만,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인해 A.J 프렐러 단장과 불화에 빠진 것이 샌프란시스코 감독직으로 옮기게 된 이유로 알려져 있다.

2021년부터 샌디에이고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은 멜빈 감독 부임 후 본격적으로 팀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팀 주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멜빈 감독은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기용했고, 김하성은 수준급 수비로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이번 시즌 샌디에이고가 특급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하자 멜빈 감독은 김하성을 2루수로 옮겨 기용했고, 김하성은 여전히 빼어난 수비와 함께 타격도 정상 궤도에 오르며 확실하게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멜빈 감독이 떠나고 새로운 감독이 부임할 경우 김하성의 활용법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의 계약은 2024시즌까지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