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 총선 앞두고 '윤석열 신당'부터 '유승민-이준석 신당' 창당설 나와
여론조사 결과, ‘유승민·이준석 신당’ 지지율 17.7%로 민주-국힘에 이어 3위
전문가들 "이준석-유승민 신당, 보수 후보 떨어 뜨리는 파괴력은 있지만..."
[미디어펜=이희연 기자]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여권 내에서 '윤석열 신당'은 물론 '반윤(반윤석열계)'으로 분류되는 '유승민-이준석 신당' 창당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 내에서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고 있는 두 전직 대표가 독자 노선 구축에 나설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 등 정치권 일각에서는 신당 창당 가능성에 여전히 물음표를 찍는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물론 김기현 지도부와 계속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유승민 전 대표는 지난 17일 CBS 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12월쯤 나는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선택할 것)"이라며 "떠나는 것, 신당을 한다는 것은 늘 열려 있는 선택지이고 최후의 수단"이라고 창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준석 전 대표 역시 25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당은)준비하고 있지 않다"라면서도 "그런데 내 입장에서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또, "유승민 전 의원과 상의하고 있지 않다"라면서도 신당 형태에 대해서는 "신당을 고민하고 있지 않지만, 만약 하게 된다면 비례 신당 같은 것은 할 생각이 없다"라고 부연했다. 

   
▲ 유승민 전 국회의원. /사진=미디어펜


아울러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석열 신당'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주축이 된 '김한길 신당' 창당설까지도 퍼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4일 "대통령께서 직간접적으로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단언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도 "일부 언론 등이 말하는 신당 창당은 생각해본 일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4일 여론조사 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17.7%가 내년 총선에서 ‘유승민·이준석 신당’이 창당할 경우 “유승민·이준석 신당을 지지하겠다”라고 응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38.1%, 국민의힘 26.1%, 정의당 3.1% 순으로 드러났다. 신당 창당 전과 비교하면 민주당의 지지도는 8.5%포인트 하락했고 국민의힘의 지지율도 4.3%포인트 줄었다.

반면 '윤석열 신당'을 지지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14.2%로 나타나 '유승민·이준석 신당'보다 오차범위 안이긴 하지만 3.5%p 적었다. 이 경우 민주당 지지도는 0.9%p 오른 47.5%지만, 국민의힘 지지도는 반대로 11.4%p 하락한 19%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6.2%,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문가들은 유승민-이준석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5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유승민-이준석 신당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떨어뜨릴 수 있는 파괴력은 있다"라며 "파괴력이 있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두 사람이 신당을 만들게 되면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은 장기적으로 보수층이 될 수밖에 없는데,  신당을 만들어서 보수 후보를 떨어뜨렸다고 하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겠나"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제가 볼때는 신당을 얘기함으로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시키려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3월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3차 전당대회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승민-이준석 두 사람이 신당을 창당 해서 전국 어느 지역구에 출마한다고 해도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상당히 어렵다"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유승민-이준석 모두) 20~30%의 중도층의 지지를 받는 거지 양쪽의 강력한 지지 기반을 하는 지지층의 지지는 받지 못하고 있다. 당선될 만큼의 지지는 아직 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준석-유승민에 대한 반감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한 지역구에 출마해서 당선 되는 건 불가능하다"라고 분석했다. 

최근 국민의힘에 합류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이 전 대표만 있는 신당을 만들면 (그 정당은) 컬트 정당(사이비·이단 정당)이 될 것"이라며 "내려갈 일밖에 안 남았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17%대 지지율이 나온 데 대해선 "조정훈 신당을 섞어도 그렇게 나왔을 것"이라며 "정치는 국민들이 신상을 구상보다 항상 좋아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