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강시황 둔화로 인한 판매량 감소·제품가격 하락으로 부진
[미디어펜=이동은 기자]현대제철이 글로벌 철강시황 둔화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제품가격 하락으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고금리 기조로 인한 건설경기 둔화 지속에도 자동차 및 조선 수요 개선에 맞춰 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생산·재고 최적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 현대제철 CI./사진=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은 2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2832억 원, 영업이익 228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10.2%, 38.8% 감소한 수준이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5조2431억 원, 영업이익은 189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3.0%, 44.8% 줄었다. 

별도기준 현대제철의 3분기 생산량은 전분기보다 6.6% 감소한 461만4000톤, 판매량은 7.3% 감소한 453만9000톤을 기록했다.

고로 제품은 글로벌 고금리 정책 장기화로 인한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사의 판매량 증가와 조선사의 지속적인 수주 증가로 인해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전분기 대비 생산량은 2.4%, 판매량은 2.1% 감소하는데 그쳤다.

반면 봉형강 등 전기로 제품은 장마철 장기화 등 계절적 비수기 효과와 글로벌 금리 인상 지속으로 인한 건설 수요 위축으로 전분기 대비 생산량과 판매량이 각각 13.6%, 16.4% 줄었다. 

재무구조는 개선됐다. 전분기 대비 재고자산 축소 등으로 인한 운영자금 부담이 완화되면서 차입금은 지난해 말 9조9776억 원에서 3분기말 8조5225억 원으로 감소했다. 순차입금은 지난해말보다 7273억 원 감소한 6조4057억 원을 기록했으며, 부채비율도 83.7%에서 68.5%로 낮아졌다. 현대제철 재무실장은 “운영자금 최소화 등 현금흐름을 극대화해 부채 비율 축소 등 재무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사진=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향후 신규 수요발굴 및 제품개발을 추진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기존 초고장력강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성형성을 향상시킨 3세대 강판 생산 설비를 구축해 2025년 2분기까지 상업생산에 돌입, 자동차 전동화 전환 트렌드에 대응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 유럽‧동아시아 해상풍력 프로젝트 및 글로벌 건설기계용 수요 확보 등 비조선향 후판 프로젝트 수주 활동에도 적극 매진하고 있다.

또한 강관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를 신설한다. 현대스틸파이프의 독립경영으로 강관사업 전문성을 제고하고,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 및 미래사업 투자를 강화해 글로벌 에너지용 강관 전문사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현대제철 전략기획본부장은 강관사업을 자회사로 분할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내부적으로 강관 사업이 핵심사업인 봉형강 등에 비해 투자나 의사결정 부분에서 소외되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판단했다”며 “독자 운영으로 생산 경쟁력 강화, 신속·합리적인 의사결정 체계 구축, 미래 경쟁력 확보 전략 수립 등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수요산업 가운데 건설산업은 고금리 장기화로 건설경기가 위축되고 신규 착공물량이 감소하면서 건설시장의 회복세가 제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동차산업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발생됐던 이연 수요가 지속되고 고부가 SUV 및 전기차 수출 확대로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8.2% 증가한 400만 대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산업은 LNG 운반선 등 전세계 고부가가치선의 80%를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해 수주 잔량이 증가했으며, 국내 조선사들은 현재 4년치 정도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제철은 하반기 국내차용 강판 가격에 대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소폭 인상하는 방안으로 협의를 완료한 상태이며, 후판 가격은 조선사와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봉형강 수요 회복은 2024년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 전기로사업본부장은 “최근 4분기 성수기 진입에 따라 봉형강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건설 시장 둔화, 아파트 분양 하락 등으로 봉형강 회복세가 제한되고 있다”며 “다만 최근 3기 신도시 공급 등 분양 증가가 예상되면서 2024년 하반기 이후 봉형강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증가하면서 해외 프로젝트향 봉형강 수요도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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