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통제 및 소비자 보호 미흡 책임 VS 변화보단 내부 안정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소환됐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국감 출석이 연임에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정무위) 비금융권 종합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제휴사 불공정 거래 및 벤처기업 기술 탈취 의혹에 대해 소명할 예정이다. 

정 대표의 증인 출석은 지난 17일 정무위가 전체회의에서 종합국감 증인 12명과 참고인 1명 등 총 13명을 추가 의결하면서 이뤄졌다. 증권사 수장 중에서는 유일하다. 

이번 국감장에서 정 대표는 핀테크 기업 인덱스마인과의 불공정 거래 및 그 과정에서의 기술 탈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올해 6월 핀테크 기업 인덱스마인은 한국투자증권을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행위 혐의로 공정위원회에 고발했다. 

지난 2020년 4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2년 9개월 동안 한국투자증권과 업무제휴 및 위탁 계약을 맺고 개인고객 이벤트 대행 업무를 수행해왔으나 2년 3개월 간 보수를 받지 못했고 나머지 6개월 동안 받은 금액이 1800만원에 불과했다는 게 인덱스마인측의 주장이다. 

이들은 또 불공정 거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의 기술 탈취 의혹도 제기했다. 

기존 인덱스마인이 제공하던 서비스를 한국투자증권이 개발해 카카오뱅크에 탑재한 시점과 한국투자증권이 인덱스마인에 업무위탁 계약 해지를 통보한 시점이 겹친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 대표의 이번 국감장 소환이 6연임에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내부통제 및 소비자보호 미흡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까닭이다. 

다만,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내부 안정’을 강조하고 있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증인 출석이 연임에 크게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변화보단 기존 경영진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정 대표는 지난 2019년부터 5연임에 성공하며 한국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표직의 연임 횟수나 나이의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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