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윤 대통령, 현직 처음으로 추도식 참석...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남
윤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이룬 산업화, 민주주의 발전에 튼튼한 기반"
박근혜 "지금 어려움 있지만 우리 정부와 국민이 어려움 잘 극복할 것"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44기 추도식을 계기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났다. 이날 만남은 윤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던 지난해 5월10일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또한 현직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중원에서 열린 추도사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박정희 정신'을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늘 해외순방에서 돌아오시자마자 곧바로 추도식에 참석해 주신 윤석열 대통령님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루어 내신 바로 이 산업화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튼튼한 기반이 되었다"라며 "박정희 대통령께서 '하면 된다'는 기치로 우리 국민을 하나로 모아, 이 나라의 산업화를 강력히 추진했다"라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하는 정재호 민족중흥회 회장의 안내말에 박수치고 있다. 2023.10.26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께서 일구어 놓으신 철강산업, 발전산업, 조선산업, 석유화학산업,자동차산업, 반도체산업, 방위산업으로 그간 번영을 누려왔다"며 "취임 후 전 세계 92개국 국가의 정상을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했습니다만,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루어 내신 이 압축성장을 모두 부러워하고 위대한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의 '하면 된다'는 정신은 우리 국민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고, 우리 국민에게 조국에 대한 자부심을 불어넣어 주셨다"며 "웅크리고 있는 우리 국민의 잠재력을 끄집어내서 우리 국민을 위대한 국민으로 단합시키셨다. 지금 세계적인 복합 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박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조국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산업화의 위업을 이룩한 박정희 대통령을 추모하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그 분의 혜안과 결단과 용기를 배워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자랑스러운 지도자를 추모하는 이 뜻깊은 자리에서 영애이신 박 전 대통령과 유가족분들께 자녀로서 그동안 겪으신 슬픔에 대하여 심심한 위로의 말씀드린다"라며 "이렇게 함께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위로를 건넸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추도사를 통해 "바쁘신 와중에도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아버지 추도식에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오늘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시자마자, 곧바로 추도식에 참석해주신 윤석열 대통령님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아버지의 추도식이 열리는 매년 이맘 때쯤엔 날씨가 많이 쌀쌀해진다"며 "하지만 저는 아버지를 잊지 않고 이렇게 찾아주시는 여러분들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떠나신지 44년이 지났다"며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저는 아직도 아버지께서 곁에 계신 것만 같다. 아버지께서 일생을 바쳐 이루고자하셨던 잘사는 나라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 우리앞에는 여러 어려움이 놓여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정부와 국민께서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대한민국은 건국 이래 위기가 아니었던 때가 없다"며 "전쟁을 겪었고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가난했고, 먹고사는 일이 너무나도 간절한 그런 시절도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 위대한 국민은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냈고, 호국영령들의 보살핌으로 오늘의 번영을 누리고 있다"며 "아버지의 꿈이자, 저의 꿈이었고, 그리고 오늘 이곳을 찾아주신 여러분들의 꿈은 모두 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왼쪽 세번째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윤 대통령,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2023.10.26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박 전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으로 힘을 모아 우리와 우리의 미래세대가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그것"이라며 "아버지도 우리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켜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참석했다. 또 박정하 수석대변인,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윤두현 의원 등도 함께 했다. 

김 대표는 추도식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보다시피 이야기를 나눌 자리가 아니다"라며 "사저 방문 이후에도 만나 식사도 했다"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추도식 참석과 관련해 "순방에서 오늘 도착하시자마자 이렇게 찾아오신 건 대통령께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존경심을 표하신 걸로 이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