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원재료 신규 할당관세 추진, 영세 개인음식점 세액공제율 확대 기간 3년 연장 등 대책 마련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정부가 외식물가 잡기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 한훈 차관은 26일 원부자재 상승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가격인하를 단행하고 있는 피자알볼로 본사(서울 목동)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 농림축산식품부 한훈 차관은 26일 가격인하를 단행하고 있는 피자알볼로 본사를 방문해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했다./사진=농식품부


피자알볼로는 지난 6월, 전 제품 평균 4000원, 사이드메뉴 평균 730원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한 차관은 이날 피자알볼로의 물류 수수료 등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인하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물가안정 협력에 감사를 표하며, 정부의 물가안정 총력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 차관은 “외식물가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지난달 기준 4.9%로 아직은 전체 물가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외식 품목들의 메뉴 가격 인상폭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향후에도 외식물가의 하향 안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는 피자알볼로, BBQ 등과 같이 원가절감을 통해 판매가격을 인하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외식업체들이 나타나고 있고, 그러한 결과가 점차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한 차관이 에이티(aT)센터를 찾아 소비자·외식 7개 단체장과 물가안정 간담회를 갖고, 가격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사진=농식품부


이어 한 차관은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에이티(aT)센터를 찾아 소비자·외식 7개 단체장과 물가안정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먼저 한 차관은 “전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7월 정점(6.3%)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최근 들어 국제유가 상승과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한 차관은 엘리뇨 등 이상기후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에 따라 일부 수입 원자재의 수급불안이 예상되고 있으나, 정부는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업계의 경영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히면서 “우선 국제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설탕은 제당업체가 약 4~5개월분의 재고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국내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농식품부는 가격 강세가 예상되는 수입 원재료(탈지·전지분유 등)에 대해서는 신규 할당관세를 추진하며, 추가 품목도 지속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영세 개인음식점(연매출 4억 원 이하) 의제매입세액 공제율 확대 적용기간을 2026년 12월까지 3년 연장하고, 비전문취업(E-9) 음식점업 신규 허용 등 외국인력 고용규제 완화를 관계부처와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 차관은 “높은 외식물가는 소비자의 지출여력을 낮춰 소비를 감소시키고 서민경제 부담도 가중시킨다는 우려가 큰 만큼, 외식업계는 전사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외식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9월 9.0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2월 7.5에서 7월에는 5.9, 9월에는 4.9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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