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 현역 사령탑 가운데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던 더스티 베이커(74)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이 은퇴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베이커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 27일 휴스턴 홈구장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은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은퇴를 결심한 베이커 감독(가운데)에게 휴스턴 구단이 작별 인사를 전했다. /사진=휴스턴 애스트로스 SNS


베이커 감독은 메이저리그팀 감독으로만 총 26시즌을 보내며 정규시즌 통산 4046경기를 지휘해 2183승 1862패(승률 0.540)를 기록했다. 2183승은 현역 빅리거 감독 가운데는 최다승이자 역대 7위 기록이다. 

1949년생인 베이커 감독은 본명이 조니 B. 베이커 주니어다. 어렸을 때 밖에서 나딩굴며 놀기를 좋아해 집으로 돌아올 때면 늘 옷에 온통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어 어머니가 '더스티'(흙투성이)라는 애칭으로 부른 것이 이름이 됐다., 

1968년~1986년 19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선수로 뛰며 2039경기 출전해 통산 타율 0.278, 242홈런 1013타점 137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내셔널리그 올스타 2회, 실버슬러거 2회, 골드글러브 1회를 수상한 스타 플레이어였다.

1988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고, 1993년 샌프란시스코 감독을 맡아 감독으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1993~2002년), 시카고 컵스(2003~2006년), 신시내티 레즈(2008~2013년), 워싱턴 내셔널스(2016~2017년)를 거쳐 2020년부터 올해까지 휴스턴을 이끌었다.

'명장'이자 '덕장'으로 명성을 쌓은 베이커 감독이지만 휴스턴을 맡기 전끼지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은 없었다. 2021년과 2022년 휴스턴을 잇따라 월드시리즈에 진출시켰고, 2022년에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려 숙원을 풀었다. 휴스턴 구단은 올해 74세인 베이커 감독과 1년 재계약을 하며 다시 지휘봉을 맡겼는데, 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올라갔지만 텍사스 레인저스에 3승 4패로 밀리며 아쉽게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은 좌절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