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콜린 벨호가 파리 올림픽 예선을 화끈하게 출발했다. 케이시 유진 페어와 천가람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태국을 대파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6일 중국 푸젠성의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10-1로 대승을 거뒀다.

2007년생으로 이제 16세인 케이시 유진 페어와 2002년생 21세 천가람이 나란히 3골씩 터뜨리는 등 한국은 약체 태국을 상대로 골 폭죽을 터뜨렸다.

   
▲ 태국전에서 나란히 해트트릭을 기록한 케이시 유진 페어(왼쪽), 천가람. /사진=대한축구협회


첫 경기를 크게 이긴 한국은 29일 북한, 11월 1일 중국과 잇따라 맞붙는다. 아시아 2차 예선에는 총 12팀이 참가해 4팀씩 3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다. 각 조 1위 3팀과 2위팀 중 가장 성적이 좋은 한 팀이 4강에 올라 아시아에 주어진 2장의 파리 올림픽행 티켓을 다툰다.

한국은 북한, 중국과 만만찮은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태국을 상대로 많은 골을 넣고 이겨둘 필요가 있었다. 예상대로 한국이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다득점을 노렸다.

한국 골 퍼레이드의 시작은 유진 페어였다. 혼혈 선수로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유진 페어는 전반 33분 지소연의 패스를 받아 수비를 등지고 빙글 돌며 왼발슛을 때려 선제골을 뽑아냈다.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 대표로 선발돼 한국의 3경기에 모두 출전했던 유진 페어는 A매치 4경기 출전만에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후 3분 뒤인 전반 36분 천가람이 전은하의 패스를 논스톱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태국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내려 했지만 강력한 슛에 골키퍼 손 맞은 볼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또 3분이 지난 전반 39분에는 강채림이 골을 보태 한국은 전반을 3-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 들어 한국의 골 소나기가 쏟아졌다. 4분 천가람이 두번째 골, 9분에는 강채림이 두번째 골을, 11분에는 유진 페어가 골키퍼를 압박해 볼을 빼앗아 두번째 골을 넣었다. 6-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미 승부는 결정났지만 한국은 계속 골 사냥에 나섰다. 유진 페어가 후반 21분 이금민의 침투패스를 골로 마무리해 개인 세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A매치 데뷔골 신고를 한 유진 페어는 해트트릭까지 달성하며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이금민과 문미라가 득점 퍼레이드에 가세해 9-0으로 달아났다. 후반 30분에는 추효주가 올린 크로스를 천가람이 헤더골로 연결해 역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10-0 스코어를 만들었다.

한국은 4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방심하고 있다가 태국의 린야팟 문동에게 한 골을 내준 것이 옥에 티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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