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32)가 결국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외국인투수 1명 없이 정상에 도전해야 한다.

LG 구단은 27일 "플럿코가 그동안 재활에 매진했지만 구단과 협의 끝에 한국시리즈 등판이 어렵다고 판단해 금일 출국이 결정됐다"며 플럿코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LG로서는 상당히 아쉬운 플럿코의 이탈이다. 지난해 LG에 입단한 플럿코는 2시즌 동안 케이시 켈리와 함께 외국인 선발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지난해 15승(5패) 평균자책점 2.39로 좋은 성적을 내 재계약에 성공했고, 올해도 21경기에 등판해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1로 빼어난 활약을 했다.

   
▲ 사진=LG 트윈스


하지만 9월 이후 플럿코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8월 26일 NC 다이노스전 등판이 마지막이었다. 좌측 골반뼈 타박상 부상을 당해서였다. 복귀까지 4~5주 걸린다는 진단이어서 정규시즌 복귀는 못해도 포스트시즌에는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회복이 안돼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함에 따라 오는 11월 7일 시작되는 한국시리즈 등판이 어려워짐에 따라 팀을 먼저 떠나게 됐다.

플럿코는 구단을 통해 "LG 팬들은 지난 2년 동안 우리 가족의 안식처가 됐다.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감사드린다. 아들은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고, 아내도 한국을 정말 사랑했다. 저희 모두를 위해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아쉬운 작별 인사를 했다.

또한 그는 "동료들은 내가 여러분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 거다. 우리는 2년 간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 나는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질 때도, 그렇지 않은 날에도 LG의 우승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LG는 왕조를 구축해가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 그 과정에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축복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끝으로 플럿코는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것이다. 선수단도 원 팀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며 "나는 평생 LG를 응원할 것"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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