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그야말로 '형이 왜 거기서 나와'였다. 박지성 전북현대 테트니컬 디렉터가 조규성(미트윌란)을 응원하기 위해 덴마크의 미트윌란 홈구장을 방문했다. 단순히 경기를 보며 응원한 것이 아니라 커피차를 쏘고 팬들에게 커피를 직접 대접하기도 했다.

미트윌란은 28일 새벽(한국시간) 홈구장인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2023-20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13라운드 륑비 BK와 홈 경기를 치렀다. 미트윌란은 2-1로 승리, 승점 24(7승3무3패)가 돼 리그 4위로 올라섰다.

조규성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팀의 전방 공격을 이끌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고, 승리의 순간을 함께했다.

   
▲ 박지성과 에브라가 미트윌란 홈 경기에서 조규성을 응원하기 위해 커피차를 쏘고 직접 팬들에게 서빙하고 있다. /사진=미트윌란 SNS


이날 미트윌란 경기가 더욱 주목을 받은 것은 박지성의 등장 때문이었다. 박지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할 당시 동갑내기 절친이었던 파트리스 에브라와 함께 미트윌란 홈구장을 찾았다.

박지성은 조규성의 미트윌란 입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한 조규성은 유럽 여러 팀들의 입단 제의를 받았다. 어느 팀으로 갈 것인지 고민하던 조규성은 당시 소속팀 전북현대의 테크니컬 디렉터인 선배 박지성의 조언을 들었으며, 덴마크의 미트윌란행을 선택했다. 미트윌란 입단 후 조규성은 단번에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찼고 12경기에서 5골 2도움 활약을 펼치며 성공적으로 유럽 무대에 안착하고 있다.

이런 조규성을 박지성이 직접 현지로 찾아가 응원을 해줬으니 조규성에게 큰 힘이 된 것은 당연하다.

미트윌란 구단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박지성은 에브라와 함께 조규성의 다큐멘터리 영상 촬영을 위해 미트윌란 홈구장을 찾았다. 이왕 조규성 응원차 나선 김에 박지성은 커피차로 홈경기 관람을 온 미트윌란 팬들에게 따뜻한 서비스도 했다.

   
▲ 박지성이 에브라와 커피차에서 직접 커피 대접을 하자 많은 미트윌란 팬들이 몰려들었다. /사진=미트윌란 SNS


박지성은 태극기가 걸린 커피차에 에브라와 동승해 팬들에게 직접 일일이 커피 대접을 했고, 커피차에는 태극기를 내걸어 대한민국 홍보도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박지성이 지켜본 이날 경기에서 조규성이 골을 넣는 장면을 보여주지 못했고 또 다른 한국인 선수 이한범은 출장하지 않았다는 것. 조규성이 화끈하게 골이라도 터뜨리고, 이한범이 데뷔 출장해 활약했다면 이날 미트윌란 경기는 완벽한 '코리아 페스티벌'이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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