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통산 '132승'을 올린 좌완 투수 장원준(38·두산 베어스)이 20년간 입어온 현역 유니폼을 벗는다.

두산 구단은 28일 "장원준이 최근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장원준의 은퇴를 알렸다. 이로써 장원준은 지난 17일 정규시즌 최종전 인천 SSG 랜더스전 등판을 마지막으로 현역 선수 생활과 작별을 고하게 됐다.

부산고 출신 장원준은 200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1차지명을 받고 프로 데뷔했다. 롯데의 토종 좌완 에이스로 자리잡아 활약한 후 2015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하고 팀을 옮겨 두산 전성기를 함께했다.

   
▲ 두산 투수 장원준이 20년 프로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한다. /사진=두산 베어스 SNS


롯데에서 통산 258경기 등판해 1326이닝을 던져 85승을 올렸고, 두산에서는 총 188경기에서 674이닝 투구해 47승을 거둬들였다. 프로 통산 성적은 446경기 등판, 2000이닝 투구, 132승 119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132승은 KBO리그 역대 다승 10위, 2000이닝은 역대 투구 이닝 9위에 해당한다. 현역 마지막 등판이 된 17일 SSG전에서 4⅓이닝을 던져 2000이닝을 채운 것은 의미가 있었다.

장원준은 두산 구단을 통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는 선택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야구를 그만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 은퇴를 결심했다"면서 "FA 계약으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게 해주시고, 부상으로 힘들 때 기회를 더 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세웠던 마지막 목표들을 이뤘기 때문에 후련한 마음"이라는 소회와 함께 "다만 후배들을 생각하면 좀처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 팀에는 유능한 후배들이 많으니 성실하게 훈련해 팀 도약을 이끌어주길 응원하겠다"고 후배들에 대한 당부와 응원을 덧붙였다.

장원준은 "이승엽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동료들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마지막까지 박수 받고 떠날 수 있는 것은 전부 ‘팀 베어스’ 덕분"이라며 "부족했던 내게 엄청난 힘이 됐던 팬들의 함성을 평생 잊지 않겠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두루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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