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BO리그 역수출 신화'의 주인공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월드시리즈 무대에서도 호투하며 팀에 반격의 1승을 안겼다.

애리조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2차전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에서 9-1로 대승을 거뒀다.

   
▲ 애리조나가 2차전에서 텍사스에 9-1 대승을 거둔 후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SNS


1차전에서 연장까지 간 끝에 5-6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던 애리조나는 이날 화끈한 승리로 아쉬움을 털어내고 월드시리즈 승부를 1승 1패 원점으로 되돌려 놓았다.

두 팀은 하루 휴식 후 장소를 애리조나의 홈구장 체이스필드로 옮겨 31일부터 3~5차전을 치른다. 3차전 선발투수로는 텍사스가 맥스 슈어저, 애리조나는 브랜던 파아트를 예고했다.

이날 애리조나 승리의 주역은 선발 역투한 켈리였다. 월드시리즈에 첫 등판한 켈리는 7이닝을 3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켈리는 KBO리그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투수로 꼽힌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4시즌(2015∼2018년) 동안 뛴 후 메이저리거가 돼 믿음직한 선발 요원으로 자리잡았다. 이날까지 올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4차례 선발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로 호투하며 에이스급 활약을 하고 있다.

   
▲ 메릴 켈리가 월드시리즈 첫 등판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SNS


켈리가 3회까지 3이닝을 퍼펙트로 막자 애리조나 타선이 4회초 2점을 먼저 뽑았다. 가브리엘 모레노의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고, 2사 후 토미 팜의  2루타에 이은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냈다.

텍사스가 5회말 미치 가버의 좌월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켈리가 내준 점수는 이게 다였다.

애리조나는 7회초 에반 롱고리아, 코빈 캐럴의 적시타가 잇따라 2점을 보태 4-1로 달아났다. 불붙은 애리조나 타선은 8회초 키텔 마르테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내 승부를 결정짓고, 9회초 엠마누엘 리베라의 적시타로 쐐기 2점을 더 뽑아냈다. 

마르테는 5타수 1안타(2타점)로 포스트시즌 18경기 연속 안타로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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