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사고 원인, 값싼 전기식 뇌관 사용 문제 제기

폭우와 함께 낙뢰가 빗발친 가운데 터널공사 현장에서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하며 현장에 있던 기술진 1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악소방서와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26일 오후 7시 7분께 서울 남현동 강남순환도로 6-2공구 터널공사 현장에서 낙뢰에 맞아 터널 안에 있던 다이너마이트가 폭파돼 터널이 2m가량 붕괴되고 작업 중이던 폭파전문가 서 모씨(49)가 터널 잔해에 깔려 사망했다.

서씨는 터널공사를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한 뒤 폭파를 앞두고 막바지 폭파 연결선을 확인하는 작업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했다.

이날 현장 작업자들은 남태령과 낙성대를 잇는 2.4㎞ 터널공사 구간 중 남태령 쪽 입구에서 9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다이너마이트 288㎏을 설치해 터널을 뚫는 작업 중이었다. 다른 작업자들이 모두 나간 후 서씨가 다이너마이트와 터널 외부에 있는 발파장치를 잇는 폭파연결선을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한편 폭발사고의 원인으로 값싼 전기식 뇌관 사용이 문제라는 의혹이 제기되 논란이 일고 있다.

2009년 6월에는 춘천 배후령 터널공사장에서 낙뢰로 인한 폭발사고로 3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1993년 5월 서울 지하철 금정-사당간 발파 현장에서 누전으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전기식 뇌관에 의한 사고가 잇따르자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은 터널 발파공사 시 비전기식 뇌관 사용의 의무화를 끊임없이 요구해왔다.



한편, 경찰은 "다이너마이트가 터지기 전 밖에서 낙뢰가 쳤다"는 목격자 말을 바탕으로 터널 외부에 설치된 발파장치가 낙뢰 때문에 이상 작동해 다이너마이트가 갑자기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