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혼례대첩’이 로운과 조이현의 ‘대환장 지분 호흡'으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지난 30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혼례대첩’(극본 하수진, 연출 황승기 김수진)은 닐슨 코리아 기준 전국 4.5%, 수도권 4.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1위에 올랐다. 

   
▲ 지난 30일 방송된 KBS 2TV 새 월화극 '혼례대첩' 1회는 전국 시청률 4.5%를 기록했다. /사진=KBS 제공


첫 회에서는 청상부마 심정우(로운 분)와 청상과부 좌상댁 둘째 며느리 정순덕(조이현 분)이 ‘조선 최고의 울분남’과 ‘중매의 신’으로 거듭난 사연과 두 사람의 강렬한 첫 만남이 그려졌다.

심정우는 17세에 최연소 장원급제를 한 후 효정공주(박채영 분)의 눈에 띄어 출사도, 재혼도, 첩도 들일 수 없는 부마가 됐다. 하지만 혼례 도중 효정공주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청상부마가 됐다. 8년간 계속 혼인무효 상소를 올린 심정우는 남녀상열지사만 보면 울분이 솟고, 가슴 통증을 느껴 ‘조선 최고의 울분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반면 정순덕은 연분을 알아보는 능력을 타고났다고 고백했다. 동시에 그는 붉은 장옷과 짙은 색조 화장, 눈 밑 애교점, 화려한 가채와 머리 장식을 한 ‘중매의 신’ 여주댁으로 변신했다. ‘중매의 신’ 여주댁으로 이중생활 중인 정순덕은 송진사의 딸 연희가 몰래 연애를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자, 집안끼리 약속된 혼처인 이대감의 아들 이시열(손상연 분)과 혼사를 깨버리는 과감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이후 정순덕은 홍월객주로 향하던 심정우 뒤로 커다란 보부상 궤짝이 다가오자 본능적으로 심정우를 몸쪽으로 당겼다. 심정우는 졸지에 정순덕에게 안기는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심정우는 홍월객주의 객주 홍천수(정승길 분)에게 구해달라고 요청했던 ‘금장고독’ 대신 미혼금 소설 ‘마님의 사생활’을 우연히 발견했다. 그는 책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그러다 홍천수가 책을 뺏으려 하자 "사대부를 조롱하는 내용이 담겨 관아에 고발해야겠다"며 끝까지 책을 놓지 않는 모습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이런 가운데 ‘마님의 사생활’ 유통책인 정순덕마저 책을 낚아채자 심정우는 정순덕의 앞을 막았다. 그는 정순덕을 향해 “너는 어느 객주 소속 방물장수냐?”며 닦달했다. 정순덕은 심정우에게 “어찌 유부녀 장사치에게 지분거리십니까?”라고 한 방 날리며 “이 책의 저자와 하등 관계없는 소신의 신상을 따려 하시니 혹 반했나? 오해할 수밖에 없어요”라고 도발한다.

정순덕과 헤어진 후 정우는 밤새 가슴 통증을 앓았다. 그는 정순덕이 자신을 오해했기 때문에 통증이 생겼을 것으로 확신하고 정순덕을 만나러 갔다. 그리고 심정우는 “나는 너에게 반했다”라는 갑작스러운 고백을 해 정순덕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는 이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나는 너에게 반하지 않았다”라고 말을 바꿨고, 정순덕에게 기억을 정정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정순덕이 사과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허무해하며 돌아가던 심정우는 갑자기 의금부에 포박됐다. 임금은 심정우가 세자의 혼인을 막을 명분을 좌상에게 제공한 것을 꼬집으며 “대역 죄인에게 사약을 집행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사약 앞에 사색이 된 심정우의 절체절명 엔딩이 펼쳐지면서 ‘세자 가례 프로젝트’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혼례대첩’ 2회는 31일 오후 9시 4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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