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악화 우려…향후 주가 전망도 '암울'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세계적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하면서 주당 200달러선이 무너졌다. 

   
▲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세계적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하면서 주당 200달러선이 무너졌다.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3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4.79% 내린 197.36달러에 장을 끝마쳤다. 지난 5월 26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1.2% 올랐지만 빅테크 기업 가운데에서 테슬라만이 유일하게 급락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 하락은 회사의 오랜 파트너이자 공급업체인 일본의 파나소닉이 최근 배터리 생산을 줄여왔다는 소식이 들려온 영향이 크다. 

파나소닉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올해 3분기(6~9월) 일본에서 배터리 셀 생산을 전분기 대비 60% 줄였다고 밝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을 제외하면 이번 분기 자동차 배터리 사업은 손실을 기록했다는 게 파나소닉측의 설명이다.

동시에 회계연도 2024년 매출액 전망치를 약 570억달러에서 56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배터리를 포함하는 에너지 부문의 매출액 전망치는 “고급 전기차에 대한 수요 약화와 소비자 및 산업의 수요 약세”를 이유로 약 15% 낮춘 59억달러로 발표했다. 

파나소닉의 배터리셀은 테슬라의 고급 모델인 모델 X SUV와 모델 S 세단에 사용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18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날까지 8거래일간 무려 18.7% 떨어졌다. 실적 발표 당시 일론 머스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고금리가 전기차 가격 인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향후 전기차 판매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주가가 향후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150달러(약 20만원)까지 낮춰잡았다. 

토니 사코나기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2024 회계연도 테슬라의 이익이 줄고 판매량도 실망스러운 수준이 될 것”이라며 내년 테슬라 차량 인도 대수를 215만대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의 시장 전망치 230만대보다 7% 하향한 수치다.

이어 “테슬라는 올해 인도량을 50만대 늘리기 위해 가격을 16%까지 낮춰야 했다”면서 “이로 인해 전반적인 영업이익률은 7.5%포인트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또 “테슬라가 잉여현금흐름을 마이너스로 돌리지 않으면서 충분한 수요 탄력성을 일으킬 만큼 가격을 더 인하할 수 있는지는 불투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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