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의 팬 페스티벌인 ‘호랑이 가족 한마당’에서 일부 선수들이 팬들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해 논란이 일었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심재학 KIA 단장이 사과한 데 이어 투수 정해영도 개인적으로 사과했다.

정해영은 31일 개인 SNS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정해영은 “제가 호마당 하이파이브를 하던 도중에 ‘힘들어요’라는 말을 했다는 영상과 함께 올라온 글을 받았습니다. 그 영상을 받고 혹여나 논란을 더 크게 만들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많은 고민 끝에 글을 올립니다"라며 해명과 사과의 글을 적었다.

그는 "작은 논란이라도 그게 팬분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생긴 논란이라면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제가 늘 진심으로 대했던 팬분들에게서 이런 논란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죄송스러워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라고 사과문을 쓰게 된 배경 설명부터 했다.

   
▲ 사진=KIA 타이거즈, 정해영 SNS


이어 정해영은 “우선 제가 그 말을 했을 때 다른 상황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제가 한 말에서 비롯된 일이기에 변명 같아 그 말에 대한 다른 해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제 말로 인해서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시다면, 실망을 하신 분이 계시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를 했다.

그는 "하지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저는 이번 호마당뿐만 아니라 어떠한 행사나 팬분들을 마주할 때 단 한순간도 진심으로 대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늘 그랬듯이 이번 행사 때도 최선을 다해서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서 노력했고 행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정말 즐거웠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제가 팬분들을 대하는 마음가짐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거라는 게 제 진심입니다"라며 진심으로 팬들을 대해온 마음만은 오해 없기를 바랐다.

끝으로 정해영은 " 제가 한 말로 인해서 상처를 입으신 분께서 저한테 개인적으로 연락주시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정해영의 이 글에는 많은 팬들이 댓글로 위로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정해영은 평소 팬 서비스에 앞장서왔고, 이날 행사에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애쓴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 팬들의 반응이었다.

지난 28일 KIA 구단은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한 시즌 응원하고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 대한 감사 행사인 '호랑이 가족 한마당'을 개최했다.

이날 '호랑이 가족 한마당'에서는 팬 사인회, 선수들의 장기자랑, 하이파이브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그런데 선수들이 일렬로 늘어서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이벤트에서 일부 선수들이 팬들의 외모에 대해 품평을 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 이런 모습이 한 팬의 카메라에 찍혀 공개돼 팬들의 공분을 사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KIA 구단은 30일 공식 SNS를 통해 심재학 단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심재학 단장은 "호랑이 가족 한마당 행사에서 몇몇 선수들의 그릇된 언행에 대해 KIA 타이거즈를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며 "이번 사안에 대해 KIA 타이거즈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며, 지속적으로 실시했던 선수단 윤리 교육 등에 더욱 힘쓰고 팬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심재학 단장, 정해영 외에도 부적절한 발언을 한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된 김석환도 자신이 행사장에서 했던 말 가운데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부분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하는 글을 개인 SNS에 올렸다. 

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팬들과 더욱 친밀해지려는 의도로 마련한 팬 축제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 KIA 구단과 팬들은 후유증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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