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 후 윤 대통령-이재명 대표간 첫 소통 자리
김 국회의장 "예산 시기성 놓쳐선 안 된다"…윤 대통령 "성실히"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하고, 시정연설에 앞서 5부 요인 및 여야 지도부와 사전환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2분경 김진표 국회의장과 함께 국회 접견실로 들어선 후 미리 대기하고 있던 김영주 국회부의장, 정의당 이정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과 차례로 악수했다.

특히 세간의 관심을 모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만남에서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오셨어요? 오랜만입니다"라고 말하며 짧게 악수했지만, 이에 이 대표는 옅은 미소만을 띄면서 별도로 답변하지 않았다.

   
▲ 윤석열 대통령이 10월 31일 2024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실에서 김진표 의장 등 5부요인을 비롯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김진표 의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서는 정치권이 여와 야를 떠나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경제 해결이라는 특단의 각오를 취해야 한다"며 "예산이 국민의 삶에 보탬이 되도록 하려면 그 내용 면에서도 적재적소에 투입돼야 하지만, 시기성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지금 경제와 민생 안정이 정말 시급한 시점이기 때문에 이번 국회에서는 다시는 금쪽같은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될 것"이라며 "특히 올해 예산 심사와 관련해서는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의 역할이 제가 보기에는 중요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 의장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민생을 최우선으로 여당이 내년 예산을 편성한 정부에 대해서 쓴소리도 할 수 있어야 하고, 대통령과 국회를 연결하는 아주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해 주셔야만 예산안이 충실하게, 적기에 정리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서 여당에서 각별하게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0월 31일 2024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실에서 김진표 의장 등 5부요인을 비롯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윤 대통령은 이날 사전환담 모두발언을 통해 "어려운 민생을 저희가 해결하고, 여러 가지 신속하게 조치해 드려야 될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국회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저희들도 민생의 어려움에 대해서 계속 현장을 파고들고 경청하면서, 국회에도 저희들이 잘 설명하겠다"며 "앞으로 우리 정부에서도 예산안을 편성한 입장에서 언제든 요청하는 자료와 설명을 아주 성실하게 잘 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