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SG 랜더스가 김원형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로 통합 우승을 일궈냈던 감독을, 계약 기간이 2년이나 남았는데 경질해 충격적이다.

SSG 구단은 31일 "김원형 감독과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면서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팀을 쇄신하고 더욱 사랑받는 강한 팀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서 변화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김원형 감독. 김 감독은 계약 기간이 2년 남았으나 전격 경질됐다. /사진=SSG 랜더스 홈페이지


구단 측은 "지난 3년간 팀에 공헌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이런 결정을 내린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송구스럽다.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며 "성적으로 인한 경질은 절대 아니다. 포스트시즌 종료 후 냉정하게 내부 리뷰를 했고, 발전을 위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선수단 구성, 세대교체, 팀 운영 및 경기운영 전반에 걸친 변화로 가닥을 잡았다가 감독 교체까지 진행한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구단은 성적 때문에 경질한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모양새는 그렇게 됐다. SSG는 지난해 정규시즌 개막부터 종료까지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우승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키움 히어로즈를 4승2패로 물리치고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정규시즌 3위를 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NC 다이노스에게 3연패를 당하며 맥없이 패했다.

그 후 발표된 것이 지난해 우승 감독 김원형 감독과 계약해지였다.

   
▲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김원형 SSG 감독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이 결정나기도 전에, 2승2패로 동률인 상황에서 5차전을 앞두고 SSG는 김원형 감독 재계약을 전격 발표한 바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김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하면서 향후 팀 발전에 적임자로 보고 3년 총액 22억원 규모의 재계약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한 시즌밖에 지나지 않아 김원형 감독이 '발전을 위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구단에  적합하지 않은 감독으로 평가절하되며 팀을 떠나게 됐다.

김원형 감독 후임에 대해 SSG는 "향후 다양한 후보군을 선정해 감독 인선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더욱 더 재밌는 야구를 선보일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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