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 침체에도 실적 선방
굵직한 해외 사업 매출 반영 덕분
4분기도 기대...전쟁 등 변수는 우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국내 건설경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은 예상보다 선전했다. 해외건설 현장 덕분이라는 평가다. 

31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건설시장에 대해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건설업 선행지표인 수주, 허가, 착공 등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황 침체로 인한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 하락이 예상됐다. 그럼에도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먼저 현대건설의 3분기 매출액은 7조620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9.7% 증가한 2455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3분기 5조282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1% 늘렸다. 영업이익은 3030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6.5% 줄었다. 대우건설의 3분기 매출은 2조990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6% 늘었다. 영업이익은 5846억 원으로 19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두 회사 모두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어려운 업황을 고려하면 견조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이들 삼사의 공통점은 침체된 국내 시장 대신 해외 현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대만 공항공사와 카타르 태양광, 네옴터널 등의 해외 대형 프로젝트 공사 본격화가 본격적인 매출로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해외 대형 공사가 실적에 반영됐다. 대우건설은 이라크 알포 항만 공사,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Train7 등의 해외 대형 프로젝트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세 회사는 앞으로도 꾸준한 해외실적이 기대된다. 삼성물산의 올해 수주고는 15조5590억 원으로 3분기 말 기준 누적 수주잔고는 28조7780억원이다. 이중 해외 수주가 16조780억 원 56%를 차지하고 있다. 중동‧동남아 등 해외 진출지역에서 토목·플랜트뿐만 아니라 주택 개발사업에도 힘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해외 수주액은 지난해 대비 106.5% 증가한 12조6260억 원이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 사업 등을 통해 '제2의 중동붐'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대우건설의 올해 해외 수주액은 2조4061억 원이다. 연간 해외 수주목표액인 1조8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4분기에도 리비아 SOC사업 등 해외 수주 파이프라인이 풍부하다.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은 오는 4분기에도 해외사업에서의 성과를 통해 국내 건설업 침체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오래전부터 해외 시장 확대에 힘을 기울인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해외 현장의 돌발상황이 변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까지 터졌는데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이 힘을 기울이고 있는 중동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있다. 이로 인해 중동 내 프로젝트 발주가 늦어지거나 건설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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