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 부진 탓에 3분기 실적 악화
건축·HI 사업 호실적에 어느정도 상쇄
[미디어펜=성동규 기자]자이에스앤디가 원가율 급등에 따른 주택사업 부진 탓에 3분기 들어 실적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그러나 건축부문과 홈임프루브먼트(HI)사업 등에서 호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부문에 더욱 힘을 실어 이윤을 확보, 실적 반등을 꾀할 전망이다.
 
   
▲ 3분기 연결기준 영업(잠정)실적./자료=자이에스앤디 제공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자이에스앤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잠정)실적은 매출 5127억원과 영업이익 2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6410억원)은 20.02%, 영업이익(356억원)은 39.89% 줄었다.

누적 기준으로 매출은 지난해 1조5909억원에서 올해 1조8949억원으로 19.1%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 1345억원에서 1066억원으로 20.7% 줄었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주택 부문의 실적이 후퇴한 탓이다.

실제로 부문별로는 3분기 누적 주택 매출은 2027억원으로 지난해 2528억원보다 19.8% 감소한 데다 영업이익은 682억원에서 –6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원가율이 70.7%에서 90.9%로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크게 저화됐다.

다만 건축과 HI사업 등 다른 부문의 견고한 성장세가 실적 악화를 떠받쳤다. 건축 매출의 경우에는 1조1543억원에서 1조459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707억원에서 898억원으로 각각 26.5%, 27.0% 늘어났다.

자이에스앤디는 자이씨앤에이 인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자이씨앤에이는 LG그룹의 주력 계열사 공장 신축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올해 LG그룹 계열사에서 올린 신규수주액만 1880억원에 달한다. 

애초 자이씨앤에이 전신은 LG그룹 계열사였던 에스앤아이건설였다. 이에 따라 캡티브 마켓(계열사 간 내부거래) 물량을 위주로 성장해왔다. 자연히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주 고객으로 배터리공장, 석유화학플랜트 등에 특화된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LG그룹은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미래성장 분야에 약 54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만큼 향후 몇 년간 자이에스앤디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I사업 부문의 약진도 눈에 띈다. 매출은 1132억원에서 1579억원으로 39.5%, 영업이익은 139억원에서 214억원으로 54%나 증가했다. HI는 아파트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삶의 질을 향상하고 생활편의를 제공하는 부가가치서비스산업이다. 

자이에스앤디는 △스마트홈시스템 제조 및 판매 △준공건축물에 대한 A/S 등 사후관리서비스 △환기형공기청정기 '시스클라인'과 시스템에어컨 등 빌트인가전을 판매하고 있다. HI는 내년까지 원가율 높은 수주물량이 확보돼 있어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건축과 HI사업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더불어 주택부문에서 원가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일부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는 실적 개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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