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퍼내려 지하로 내려갔다가 참변 당해

신세계 구학서 회장 부인 양명숙(63)씨가 쏟아진 폭우로 물이 들어찬 주택 지하실에 내려갔다 토사에 매몰돼 사망했다.

경찰은 구학서 회장 부인 양명숙 씨가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형촌마을 단독주택 뒤쪽 산에서 내려오는 작은 계곡물이 집중호우로 급속히 불어나며 높이 약 1m로 만들어놓은 보를 넘쳐흘러 자택 지하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 물을 퍼내기 위해 지하로 내려갔다가 이같은 참변을 당했다고 28일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학서 회장 부인 양명숙 씨는 며느리, 가사도우미와 함께 20~30분간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물을 바가지로 퍼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학서 회장 부인 양명숙 씨는 차오르는 물이 줄지 않자 며느리에게 펌프를, 가사도우미에게 호미를 가지고 오라고 말한 뒤 계속 현장에 머물러 있었다.

결국 두 사람이 도구를 가지러 위층으로 올라간 사이(27일 오전 9시30분께) 산에서 쏟아진 토사가 지하실에 난 유리창을 깨고 지하로 대거 유입되면서 구학서 회장 부인 양명숙 씨를 덮치며 이같은 참변이 발생했다.

출동한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께 구학서 회장 부인 양명숙 씨의 시신을 발견했고 경찰 측은 부인 양 씨의 사망을 익사로 추정했다.

현재 구학서 회장 부인 양명숙 씨 시신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안치됐다.


한편 우면산에 산사태가 일어나 흘러내린 토사가 덮쳐 많은 인명피해를 낸 형촌마을에서는 경찰과 소방당국이 계속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으나 계속 되고 있는 폭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