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 창간 12주년 포럼 주제 발표…"글로벌 RA시장은 4년간 연평균 52%씩 성장"
[미디어펜=백지현 기자]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1일 정부의 규제완화로 내년부터 로보어드바이저(RA)가 퇴직연금을 직접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금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 김영빈 파운트 대표./사진=김상문 기자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FKI타워(구 전경련회관) 다이아몬드홀에서 '첨단전략산업, 어떻게 갈 것인가'이라는 주제로 미디어펜과 글로벌금융학회가 공동주최한 '창간 12주년 기념포럼'에서 '금융의 미래:AI와 로보어드바이저의 역할'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RA방식의 퇴직연금 일임이 가능해질 예정으로 연금시장에서의 RA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RA는 로봇과 투자전문가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이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고객의 투자성향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해주는 자산관리 서비스다. 글로벌 RA 시장은 지난 4년간 연평균 52%씩 빠르게 성장해 지난해 기준 약 3000조원 규모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RA는 금융권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빠르게 시장에 침투하며 성장중이다. 코스콤 RA테스트베드에 따르면 국내 RA 시장 고객 수는 지난 2018년 5만여 명에서 지난해 34만명에 육박한다. 지난해 기준 관리자산총액(AUM)은 1조9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김 대표는 "국내 금융사도 업권별로 RA를 활용한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며 "은행‧증권‧자산운용‧보험 등 금융업 전반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그 적용 범위 또한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며 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규제완화로 내년 상반기부터 RA 퇴직연금 투자일임 서비스가 도입됨에 따라 연금시장에서의 RA 역할이 확대될 전망이다. 현행 규정상 RA 서비스 사업자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포트폴리오만 추천할 수 있지만, 금융위원회는 내년 상반기 이후 RA 퇴직연금 투자일임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서비스는 개인형 퇴직연금(IRP)부터 진행될 전망이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15%로 지속 성장하며,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약 350조원 규모에 달한다. 특히 개인이 직접 운용해야 하는 DC‧IRP형 퇴직연금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350조원 가운데 45.7%를 차지한다.

김 대표는 "퇴직연금 일임 운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았으나, 오랫동안 허용되지 않고 있었다"면서 "기재부의 금융혁신 추진으로 오랫동안 규제로 막혔던 퇴직연금 일임 운용이 RA방식이 가능해질 예정이어서 로보연금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연금시장의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고령화·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후 연금시장은 매년 40~50조원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21년 기준 660조원 규모의 빅메카 마켓으로 추정된다"며 "퇴직연금 수익률 이슈로 촉발된 연금 운용에 대한 고객의 인식변화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RA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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