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BO(한국야구위원회)가 2024시즌부터 외국인선수가 시즌 중 부상으로 전력 이탈 시 대체할 수 있는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를 도입한다.

KBO는 1일 "KBO 이사회는 외국인선수가 장기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즉각적인 선수 수급의 어려움과 팀간 전력 불균형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제도적 보완책을 논의했다"면서 다음 시즌부터 대체 외국인선수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소속 외국인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할 경우, 기존과 같이 계약해지 후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등록하거나, 해당 선수를 재활 선수명단에 등재하고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교체 횟수를 사용하지 않고 대체 외국인선수와 계약을 체결해 경기에 출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대체 외국인선수 제도의 골자다.

재활 선수로 등록된 기존 외국인선수는 최소 6주 경과 후 리그에 복귀할 수 있으며, 복귀할 경우 대체 외국인선수는 다른 외국인선수와 교체(등록횟수 1회 차감) 하거나 웨이버 공시를 통해 계약 해지를 해야 한다.

한편, 대체 외국인선수의 고용 비용은 기존 교체 외국인선수의 경우와 동일하게 1개월 당 최대 10만달러로 제한된다.

KBO리그는 구단별로 3명씩 외국인선수를 보유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팀들은 투수(주로 선발 요원) 2명과 타자 1명으로 외국인선수를 구성한다.

그런데 외국인선수가 부상 당할 경우 난감한 상황에 놓인다. 시즌을 함께하지 못할 정도의 큰 부상이라면 대체 외국인선수(팀당 2명까지 교체 가능)를 찾아야 하지만, 실력이 검증됐고 한두 달 후면 복귀가 가능할 경우에는 보통 부상 회복해 합류하기를 기다리게 된다. 하지만 부상 선수의 공백기 동안에는 외국인선수 한 명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전력 손실이 많다.

   
▲ 올 시즌 두산 베어스가 영입했던 외국인투수 딜런.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했고, 5월 뒤늦게 팀에 합류했으나 2경기 등판 후 다시 부상을 당해 브랜든과 교체됐다. /사진=두산 베어스 SNS


올해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은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해 전력 제외됐다가 5월 초가 되어서야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이후 딜런은 2경기만 등판한 후 다시 부상을 당했고, 두산은 새 외국인 선수 브랜든 와델을 영입하기 전까지 약 2개월간 외국인선수 한 명 없이 시즌을 치렀다.

LG 트윈스도 외국인투수 아담 플럿코가 8월말 부상으로 이탈했다. 회복까지 4~5주 걸린다는 진단을 받아 LG는 플럿코 없이 정규시즌을 1위로 마무리하면서 포스트시즌에라도 복귀할 수 있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플럿코는 회복이 더뎌져 한국시리즈 등판도 힘들어짐에 따라 일찍 시즌을 접고 지난 10월 27일 미국으로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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