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분데스리가 최강을 자부하는 바이에른 뮌헨이 3부리그 팀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1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고 11경기 연속 풀타임을 뛴 김민재는 지친 듯 실점으로 연결된 실수까지 하며 뮌헨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뮌헨은 2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자르브뤼켄의 루트비히 스파르크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독일 DFB 포칼컵' 2라운드(32강전)에서 3부리그 소속 자르브뤼켄에 1-2로 졌다. 자르브뤼켄은 분데스리가 11시즌 연속 우승한 뮌헨을 꺾고 16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고, 뮌헨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 김민재가 풀타임을 뛰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뮌헨은 3부리그 팀에 져 포칼컵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뮌헨은 이날 노이어 골키퍼에 데이비스-김민재-더 리흐트-사르로 4백을 꾸렸다. 이미 1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고, 최근 10경기를 풀타임 소화한 김민재를 3부리그 팀을 상대하면서도 선발로 내세운 것은 그만큼 뮌헨의 센터백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새로운 간판 골잡이 케인은 빠지고 추포-모팅, 자네, 뮐러 등이 공격을 책임졌다.

뮌헨이 전반 16분 뮐러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을 때만 해도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뮌헨에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18분 김민재와 함께 중앙수비를 맡고 있던 더 리흐트가 무릎을 다쳐 결국 전반 24분 교체됐다. 더 리흐트 대신 라이머가 투입되자 중앙 미드필더로 뛰던 키미히가 센터백 역할을 했다. 수비진 스쿼드가 약한 뮌헨의 고민이 드러났고, 이런 상황이 결국 패배로 이어지는 빌미가 됐다.

전반 추가시간 김민재의 패스가 상대 압박에 걸려 빼앗겼다. 김민재는 역습을 저지하기 위해 태클을 시도했으나 막지 못했다. 자르브뤼켄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존트하이머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뮌헨은 후반 15분 크레치히와 사르, 자네를 빼고 코망, 그나브리, 무시알라를 교체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자르브뤼켄은 이중 삼중으로 수비벽을 치며 버티기를 했고, 몇 차례 위기는 골키퍼 선방으로 넘겼다.

뮌헨이 1-1 균형을 깨지 못하며 시간만 흘렀다. 중앙수비를 도맡다시피한 김민재는 점점 지쳐갔다. 경기 종료 직전 자르브뤼켄의 역습 한 방에 뮌헨이 무너졌다. 측면이 뚫려 가운데로 크로스된 볼을 막지 못해 가우스에게 역전골을 얻어맞았다.

뮌헨이 반격할 시간은 남아있지 않았고, 3부리그 팀에 패해 16강에 못가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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