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가 창단 62년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됐다. 

텍사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5-0으로 완파했다.

홈에서 열렸던 1, 2차전을 1승1패로 마친 텍사스는 원정으로 치른 3∼5차전을 내리 이겨 4승 1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텍사스는 1961년 창단(당시 워싱턴 세네터스)한 후 2010년, 2011년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라 처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SNS


애리조나는 김병현이 활약하던 2001년 처음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우승까지 차지한 후 22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렸으나 텍사스에 눌려 두번째 우승에 실패했다.

텍사스는 우승과 함께 포스트시즌 원정 11연승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시작해 디비전 시리즈, 챔피언십 시리즈를 거쳐 이번 월드시리즈까지 원정 경기에서만 11연승을 질주하며 포스트시즌 원정 최다연승 신기록으로 정상까지 도달했다.

1승만 더 하면 우승하는 텍사스나, 벼랑 끝에 몰린 애리조나나 선발투수들이 호투하며 6회까지는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텍사스 선발 네이선 비발디는 6이닝을 4피안타 5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주자를 계속 내보내면서도 실점 없이 잘 버텼다.

애리조나 선발투수 잭 갤런은 6회까지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다. 갤런에게 철저히 눌리던 텍사스 타선이 7회초 선두 타자 코리 시거가 첫 안타를 치고 나가며 찬스를 만들었다. 노히트 행진을 벌이던 갤런은 첫 안타를 내주며 흔들린 듯 에번 카터에게 2루타까지 허용했다. 무사 2, 3루에서 미치 가버가 중전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냈다.

갤런은 3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한 다음 한 타자를 더 상대해 삼진으로 잡고 물러났다.

1-0으로 앞선 텍사스는 9회초 대거 4점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으면서 우승도 확정했다. 조시 영과 너새니얼 로우의 연속 안타에 이어 요나 하임의 안타 때 애리조나 중견수 알렉 토머스가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해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2아웃이 된 다음 마커스 세미엔이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는데, 우승 자축포와 마찬가지였다.

애리조나는 3회말 1사 2, 3루와 5회말 2사 만루 등 선취점을 올릴 수 있었던 기회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던 것이 무득점 패배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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