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연패 뒤 1승을 올리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KT 위즈가 4차전에서 승부수를 던진다. 사흘만 쉰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투수로 투입한다.

KT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3-0으로 이겼다. 수원 홈에서의 1, 2차전을 모두 패해 벼랑 끝으로 몰린 상황에서 일단 버티기에는 성공했다.

그래도 여전히 1승 2패로 뒤진 KT는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도 반드시 이겨야 승부를 최종 5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다. 그래서 KT가 꺼낸 카드가 쿠에바스의 4차전 선발 기용이다.

   
▲ 4차전 선발 맞대결을 벌이게 된 KT 쿠에바스(왼쪽)와 NC 송명기. /사진=각 구단 홈페이지


쿠에바스는 지난 10월 30일 열린 1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부진했다. 3이닝 6피안타 2볼넷 7실점(4자책)으로 일찍 무너졌고, 선발 맞대결한 NC 에이스 에릭 페디(6이닝 3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1실점)에게 완패를 당했고 팀도 5-9로 졌다. 

쿠에바스는 1차전에서 3이닝만 소화했지만 투구수는 75개로 많았다. 사흘밖에 쉬지 못하고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그럼에도 KT가 쿠에바스를 4차전에 투입하는 것은, 역시 가장 믿을 만한 선발투수이기 때문이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대체 외국인투수로 6월부터 KT에 재합류해 18경기 등판, 12승 무패(평균자책점 2.60)로 '승리 보증수표' 역할을 했다. 100% 승률로 시즌 승률왕 타이틀도 따냈다.

KT로서는 이런 쿠에바스를 다시 한 번 믿고, 4차전 필승 카드로 선발로 마운드에 올린다.

NC는 예정했던 선발 로테이션대로 송명기를 4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송명기가 호투해주고 타선도 적절히 터져 4차전에서 승부를 끝내면 좋겠지만, 만약 4차전을 내주더라도 5차전에 시즌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페디가 출격 준비돼 있다는 것이 NC의 '믿는 구석'이다.

송명기는 포스트시즌 통산 두 번째 선발 중책을 맡는다. 지난 10월 23일 열린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첫 선발 등판한 바 있다. 당시 3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하고 다소 일찍 물러났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다가 4회 한유섬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한 후 강판됐다.

가을야구 맛을 본 송명기가 KT를 상대로 얼마나 오래 버티며 실점을 최소화할 지도 관심사다.

선발투수 이름값에서는 쿠에바스가 송명기보다 우위라 할 수 있다. 올 시즌 상대팀 전적에서도 쿠에바스는 NC전 1경기에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송명기는 KT전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다만, 쿠에바스는 사흘밖에 못 쉬었고 1차전에서 NC 타선에 많이 두들겨 맞았던 것이 부담이다. 송명기는 팀 불펜진을 믿고 처음부터 전력투구를 할 것이다.

KT의 쿠에바스 승부수가 통해 5차전 홈 경기를 치를 수 있을지, 이번 가을야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NC가 홈에서 플레이오프를 끝내고 한국시리즈행 문턱도 넘을 것인지, 흥미로운 4차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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