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사태 이후 최고가…현물ETF‧반감기 이슈 존재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대표적인 가상자산들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에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선 2025년 중반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15만 달러(한화 약 2억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내년 4월을 전후로 반감기가 도래하면서 가격이 다시 한 번 상승 모멘텀을 받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지만, 실제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함께 제시된다.

   
▲ 최근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대표적인 가상자산들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에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들이 모처럼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가상자산 대장격인 비트코인은 현재 개당 한화 4600만원을 넘긴 상태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경 2660만원선에서 맴돌고, 불과 지난 주까지만 해도 4000만원 선에서 거래를 시작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간에 가파르게 치솟은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 정도 수준까지 오른 것은 작년 5월 테라-루나 사태가 터졌던 시점이 마지막이었다. 약 1년 반 만에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다. 미국의 코인 전문매체 비인크립토는 “비트코인이 4만 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도했다. 미국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비트코인 가격이 2년 안에 2억원(약 15만 달러)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상승 분위기에 합당한 ‘재료’는 물론 존재한다. 우선 현물 ETF 상장 이슈가 있다. 번스타인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오는 2028년까지 비트코인 유통 공급량의 최대 10%가 ETF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물 ETF와 달리 현물 ETF에는 실제 비트코인 매수가 이뤄지기 때문에 가격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 것이다. 일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 여러 운용사들은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서를 제출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지금까지 승인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도 낮은 수준을 맴돌고 있었지만, 이제는 정말 승인 시점이 가까웠다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반감기 이슈도 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로 주어지는 공급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시기를 뜻한다. 다음 반감기는 내년 4월로 예상되고 있다. 4년 전 반감기인 지난 2020년 전후로도 비트코인 가격에는 거의 7배의 시세상승이 존재했다. 

물론 이 모든 내용들은 현시점에선 ‘예상’이기 때문에 실제 투자에는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다만 가상자산 업계에 모처럼 관심이 점증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명백해 보인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시, 다음으로 이더리움 현물 ETF 가능성에 대해 시장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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