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가 이스라엘과 분쟁 중인 팔레스타인을 공개 지지한 안와르 엘 가지를 결국 팀에서 퇴출시켰다.

마인츠는 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안와르 엘 가지와 계약 관계를 종료하고 금요일에 즉시 방출했다. 엘 가지의 (팔레스타인 관련) 발언과 SNS 게시글에 대한 조치다"라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 전쟁이 벌어져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심각한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엘 가지가 최근 팔레스타인을 공개 지지하는 게시물을 SNS에 올려 논란이 일었다.

   
▲ 마인츠 구단이 팔레스타인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엘 가지를 방출했다. /사진=마인츠 홈페이지


마인츠 구단은 금지된  정치적 표현을 한 엘 가지를 훈련과 경기에서 제외하고 사과를 요구했으나, 엘 가지는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았다. 이에 마인츠는 결국 엘 가지와 계약해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엘 가지는 방출 통보를 받은 후에도 SNS를 통해 "내 생계가 위협받는 것은 가자지구에 있는 무고한 사람들에게 닥친 지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팔레스타인 지지 의사를 관철했다.

네덜란드 출신인 엘 가지는 네덜란드 아약스와 PSV 아인트호벤, 프랑스 릴, 잉글랜드  아스톤 빌라와 에버턴 등을 거치며 주로 윙어로 활약해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마인츠로 이적했는데, 정치적 이유 때문에 첫 분데스리가 경력을 짧게 끝내고 방출되고 말았다.

이재성의 소속팀 마인츠는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력으로 개막 후 리그 9경기를 치르면서 3무6패(승점 3)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18개 팀 중 꼴찌로 강등 위기에 몰린 마인츠는 3일 보 스벤손 감독을 경질했다. 와중에 엘 가지가 안팎으로 논란을 일으키며 방출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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