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620억…전분기보다 10배↑
수주잔고 바탕으로 실적 반등 조짐 보여
[미디어펜=성동규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지속됐던 실적 악화를 털어내고 반등의 서막을 알린 모양새다. 이에 따라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제공

4일 잠정실적 보고서 분석결과 HDC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331억원, 영업이익 620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9336억원)보다 10.6%, 전년 동기(7378억원)와 비교해서는 4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95억원) 대비 10.8% 줄어 들었지만 전분기(57억원)에 비해서는 981.8%나 급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예상치(매출 8080억원, 영업이익 280억원)를 훨씬 웃도는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이는 대부분의 사업부문에서 매출액이 늘어난 덕분이다. 별도 기준 외주주택사업 매출액은 6718억원으로 전년동기 3953억원에 비해 69.9% 증가했다. 건축사업은 922억원에서 1489억원으로 토목사업은 661억원에서 681억원으로 각각 61.5%, 3% 증가했다.

건설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주잔액이 지난해 3분기 22조1519억만원에서 29조8840억원으로 34.9% 증가해 향후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 부문별 수주잔고를 살펴보면 외주주택사업 16조9719억원(56.8%), 자체주택사업 9조1970억원(30.8%), 건축사업 2조5091억원(8.4%), 토목/SOC사업 1조2060억원(4%)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자체주택사업 수주잔고 중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사업 비중이 70% 웃도는 데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과 용산 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 공릉역세권 개발사업 등 미착공 우량사업 잔고만 해도 9조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중장기 성장을 위해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자체주택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이렇다 보니 오는 4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HDC현대산업개발 4분기 매출액은 1조1048억원, 영업이익은 6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은 전년(9153억원) 비해 20.7% 증가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743억원)은 12.7%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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